[‘청년 2030 young class’ ④ 박은성]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 강사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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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2030 young class’ ④ 박은성]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 강사를 준비하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0.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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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n번방_조주빈’, ‘웰컴투비디오_손정우’, ‘단톡방_정준영최근 2~3년 사이에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대표적인 디지털 성범죄(디지털 기기 및 정보통신기술을 매개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를 가리킨다._위키백과)이다. 최근까지도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는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며 뉴스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이유는 범죄 내용과 방식에도 잔혹함이 있겠지만 디지털 기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예방과 대응책이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충분히 보호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피해자에게는 범죄 피해 책임을 전가(피해자가 일정부분 범죄에 협력하지 않았겠는가)하는 이상한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처벌강화와 피해자를 보호하는 정책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은 차치하고 디지털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다수가 10대 청소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성교육 및 폭력 예방 교육의 허술한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것은 같은 남성으로서 부끄럽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성별을 특정지어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예방 교육의 목적은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성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함에 있으며, 대상 또한 남녀노소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기 위해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개설한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 강사양성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폭력·성범죄의 양상이 정교해지기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사양성과정도 배워야 할 내용과 그 수준이 쉽지 않았다. 청소년 관련 교육에 여러 번 참여도 해보고 현장에서 강의도 해보아서 내심 만만하게 생각하고 뛰어들었는데 이렇게 교육과정 자체가 힘든 적은 없었다.

교육내용의 깊이에 따른 어렵고 힘듦도 있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형성된 왜곡된 성인식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성 문제에는 눈을 감고 있었던 거 같다.

어느 순간에 디지털 성범죄를 한 번에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가해행위 하지 않기, 목격 시 신고하기_예방법 예시)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다 보면 디지털 성범죄는 분명 줄어들 것이고 우리 사회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그렇게 만들어야만 한다.

무지는 죄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잘못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 무지는 죄이다.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무지는 죄인 것이다. 이제는 그 무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또한 내가 그러했듯 무지에 있는 많은 청소년에게도 잘못이 잘못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어느덧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 강사양성과정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남은 과정에서도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교육내용과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학습자에게 교육의 목적과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교육은 무의미할 것이다. 강사양성과정이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공부하며 발전하는 강사가 되겠다. 디지털 성범죄로 가해자가 되는 청소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피해자들에게는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려주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따뜻한 강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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