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산정동성당에 성 십자가 보목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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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산정동성당에 성 십자가 보목 안치
  • 김영준
  • 승인 2020.10.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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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리지외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부모 유해도 안치
산정동성당 제대에 안치된 성 십자가 보목과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 및 부모 성인 유해. 광주대교구 제공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성 십자가 보목과 성인의 유해가 목포 산정동성당에 안치됐다.

광주대교구는 최근 목포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성 십자가 보목과 리지외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그의 부모 유해 일부 안치식을 거행했다.

가톨릭평화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거행된 안치식에는 총대리 옥현진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김종식 목포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신자 1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안치된 성 십자가 보목은 예수님께서 못 박혀 숨을 거둔 십자가의 조각으로 1963년 교황청이 한국 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파견된 선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과달루페외방선교회 초대 총장인 알폰소 에스칼란테 주교에게 기증했다. 이 성 십자가 보목은 한국 교회 선교사인 원 핵톨 신부에게 전달됐고, 이후 20182월 광주대교구에 증여돼 그동안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의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리지외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와 그의 부모의 유해 일부는 201810월 김희중 대주교가 성녀의 고향인 프랑스 리지외 가르멜여자수도원을 방문해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것을 계기로 수녀원 측이 성녀 유해 일부를 광주대교구 기증한 것으로 당시 해외 선교를 맡고 있던 정윤수 신부가 가져왔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1873년 태어나 15세에 리지외 가르멜수도원에 입회해 9년 동안 수도생활을 하며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모범을 보여 1925년 시성됐다.

김희중 대주교는 무거운 십자가를 혼자 지다 보면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세상이 연기처럼 사라지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세상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또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통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론했다.

성 십자가 보목과 성인의 유해가 안치된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은 1897년 광주대교구 첫 본당이 자리 잡은 곳이자 성지로 지정된 곳이다. 한국전쟁 당시 순교한 세 명의 사제가 사목했고, 레지오 마리애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다. 산정동 순교자기념성당은 돛을 올리고 항구를 떠나는 배의 형상으로 지하 1,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목포 시내와 유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종탑이 세워졌고, 종탑에는 산정동본당 초기부터 사용했던 4개의 종이 걸려 있다. 건축면적 2591.64, 사제관과 수녀원, 회합실 등으로 사용될 부속 건물이 989.9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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