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없는 남악신도시 개발 목포 원도심 쇠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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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유입없는 남악신도시 개발 목포 원도심 쇠퇴 가속화
  • 김영준
  • 승인 2020.11.0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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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유입 없는 남악신도시 개발 ‘허와 실’
인구 교육 상권 교통 원도심 불균형… 목포 도심 문제 양산

남악권 새 아파트 공급에 목포인구 유랑족 증가
목포 안에서도 불균형 심화… 주민들간 갈등도
빈집 넘쳐 슬럼화… 남악‧옥암 집값 하락 부채질
무안군 일로읍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개발 모습.
무안군 일로읍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개발 모습.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남악 신도심 개발, 목포에 득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좋은 것만 아닌것 같다. 목포 경계에 붙은 남악에 이어 무안 오룡지역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목포 원도심 곳곳에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로 인한 지역상권 문제, 교통 문제, 교육 여건 문제, 인구 감소 문제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공급 등 물량 위주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구도심 빈집이 늘어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근래 들어 개발된 옥암 남악 아파트마저 가격 다운이 일고 있다.

결국 새로운 인구 유인책이 없는 가운데 계속된 토지 개발은 신도심마저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목포인구 무안 남악신도시 유랑족 양산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목포시 주민등록 인구수는 229,9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32,300)에 비해 2,400명 감소한 것이다.

2010245,400명이었던 목포의 인구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201911, 사상 처음으로 23만명 선이 무너졌다.

10여년 간 목포 인구수가 늘어난 적은 2012(245,100) 단 한차례다. 매년 인구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는 상징적 하한선인 2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가 커지고 있는 데다 남악과 오룡지구 신도시 등 타 지자체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89월 목포시 인구유출 수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8월 목포시 인구는 226,875명으로 전달보다 1,323명 감소했고, 9월 인구수는 225,684명으로 8월보다 1,191명이 더 줄어 두달 연속 천명이상 감소했다. 두달간 외지로 빠져나간 인구가 지난 한해동안 줄어든 수보다 많다.

반면, 같은 기간 무안군 인구는 두달 연속 천명 이상 증가했다. 8월 무안군 인구는 1,484명이 증가했고, 9월엔 1,427명이 늘어 84,433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오룡지구 아파트 입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 아파트를 찾아 이동하는 전형적인 목포 인구 유랑(流浪)’이다.

신도심 개발 상권교육 도심력 붕괴 초래

미약한 외지인구 유입, 성장 모멘텀 저하, 목포시 원도심 공동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도청 이전 초창기에는 인구가 늘어나고 공공행정 분야 확대에 따른 지역경제 순기능이 활성화됐지만 공공기관 이주 완료, 세계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2009년 이후 인구 및 고용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경제 활력이 저하됐다. 아울러 목포 원도심 인구 감소와 상권 이동 등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목포내 권역간 발전 격차가 확대됐다.”

2015년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낸, ‘인구유입 없는 목포권 개발의 문제점을 담은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점은 더 가속화되고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남악오룡지구 신도시로 목포 원도심의 인구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상인들도 울상이다. 경영난을 겪다보니 폐업하는 상인들이 점점 늘어난다.

2016~18년 남악신도시에 롯데마트와 아웃렛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목포 중소상인들은 반발했다. 롯데아울렛 입점 당시 구성된 남악 롯데 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목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01612월 롯데아울렛이 개장한 뒤 목포 원도심, 하당, 북항, 평화광장, 남악 등 지역 상권을 블랙홀처럼 먹어치웠다목포 원도심 등 상권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근래들어 개발된 목포 옥암지역과 무안 남악 일부지역 일대의 부동산 시장 전체가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남악 C아파트는 전용면적 8425200만원으로 1년 전 3500만원에 비해 무려 5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남악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에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 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 업계들은 하나같이 과거와 비교할 때 현재는 1020% 정도 밖에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일대 B아파트의 경우 수요자가 없어 분양가보다도 내려 속칭 마이너스 피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등은 이 아파트의 경우 22500만원의 마이너스 피가 붙고 있다이미 계약을 마친 구매자들 사이에서 현재 피해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유입 정체는 이미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된 남악지구 및 오룡지구 뿐만 아니라 목포지역 전체에 악영향을 줬고 이는 아파트 가격 하락’, ‘상가 공실’, ‘자영업 붕괴로 나타났다. 남악에선 그나마 유입됐던 인구가 다시 하당 등 목포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기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신도시 개발이 지역을 발전시키기는 커녕 지역주민간 반목을 조장하고 목포권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꼴이다.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시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역 사회 전반의 이익이지 업자나 투기세력, 지자체, 기관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익논리에만 매몰된 사이 지역민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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