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이가은 시민기자] 오래된 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록되고 추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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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이가은 시민기자] 오래된 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기록되고 추억되는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1.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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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를 기록하는 시네마라운지MM

[목포시민신문] 201911, 시네마라운지MM은 목포시 만호동 건해산물 상가거리에 있는 건물에 새로운 터전을 틀었다. 영화관이 들어선 이 건물은 약 100년 된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쌀을 내보낸 곳이기도 하고 한때 수협 사무실이 머물다 간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만큼 건해산물 상가거리 또한 오래된 곳이다.

한때 번영을 누렸던 거리는 현재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옛 건물을 재생하여 입주한 시네마라운지MM은 만호동과 어떻게 공생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결과, 마을 영화 축제 등을 기획했다. 영화 축제 기획의 초안은 셔터아트, 주민과 함께 하는 싱어롱 콘서트, 주민 패션쇼 등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끊이지 않아 결국 비대면 축제를 열 수밖에 없었다.

만호동 주민 특성상 비대면 축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주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주민이 주인공인 영화 포스터 제작과 건해산물 상가거리 사진 아카이브를 기획해 냈다. 만호동을 중심으로 영화 포스터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는 목포 시민을 모집해 영화 <클래식>, <얄개> 등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또한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상가거리 상인 분들의 모습을 담아냈고 가게가 지어진 연도 등을 수집했다.

202010, 시네마라운지MM에 만호동 상인 분들이 모두 모였다. 올해 봄부터 만호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만호> 상영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만호>를 보고 나서는 상인분들은 고맙다고 용돈을 쥐어주시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동네전시관:담고 또한 호응이 높았다. 한 분, 두 분 모인 상인 분들은 전시되어 있는 사진을 보며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네마라운지MM은 앞으로도 계속 아카이브를 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건해산물 상가거리 상인분들의 90%이상을 모두 사진으로 담아냈고, 상업을 시작한 연도와 상인 분들의 기본 정보도 수집 중이다. 만호동 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강진에서 살고 있는 여성 농부의 구술생애사도 기록 중이다. 변해가고 사라지는 것들을 모두 붙잡을 순 없지만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고 소중한 자산이 된다. 목포와 전남 지역의 계속적인 기록 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책, 전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일 예정이다.

/ 이가은(목포시네마라운지MM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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