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강성휘 전 전남도의회 의원] 목포는 성매매집결지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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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강성휘 전 전남도의회 의원] 목포는 성매매집결지가 없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1.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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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여성가족부 발표에 의하면 목포지역은 성매매집결지가 없다. 정말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이와 관련,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가 201511월과 201911, 시차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목포지역은 목포역 및 선창 일대, 보광동골목, 2호광장 양맥골목, 그리고 신도심 하당상업지역 등 크게 세 곳에 성매매 관련 업소들이 포진하고 있다.

장소의 관점에서 보면 목포지역 성매매집결지는 과거 삼학도 옐로하우스, 보광동 히파리골목 등 집중형 고밀도 집결지 형태에서 분산형 중·저밀도 집결지로 모습이 바뀐 것 뿐이다. 목포에는 성매매집결지가 없다는 여성가족부의 자료가 반가우면서도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규모의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보건소에 등록된 위생업소를 기준으로 보면 2000789곳에서 2020842곳으로 양적으로는 예전과 달리 그리 크게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현장을 직접 조사한 이들은 성매매와 관련해 미등록 업소들도 매우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

등록된 위생업소들의 유형에서도 성산업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단란주점은 200049곳에서 2020138개소로 3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노래연습장은 24곳에서 195개소로 8배 가까이 늘었다.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른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졌음에도 지역의 성산업의 규모는 줄기는커녕 늘었다.

분산형 중·저밀도 형태로 성매매집결지가 존재하고, 성매매 관련 업소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사이버를 매개로 한 성매매 증가가 목포지역 성산업의 특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목포시는 성매매 피해자 지원과 캠페인, 업소 단속 및 행정처분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광동 여관골목의 일부를 “1897 개항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함하여 청년창업인큐베이팅센터 및 주차장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른 시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관련한 가장 핵심적 부분은 현재 청소년통행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선창 일대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곳은 쇄락한 모습만큼 오래되었고 상징적이면서 여전히 집결지로서 기능하고 있다. 실체가 분명한 이러한 곳에 여성가족부 로드맵에 기초한 민관협력형 TF 운영 및 기본계획 수립, 체계적인 정비가 요구된다.

성의 상품화와 착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세월 속에서 쇄락해진 선창 일대 성매매집결지가 기억을 품은 성찰의 공간,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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