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광주 욕설’ 트위트로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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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광주 욕설’ 트위트로 곤욕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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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지인들에 질책 받자…육두문자 트위터에 올려

박지원 “취중 실수…오해 없었으면”

박지원(71)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광주를 향한 욕설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글을 게재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1시께 트위터에 “광주 개XX들아! 술 주면 마시고 실수하고 그러면 죽고. 그러면서도”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밤 11시30분에는 “광주에서 허벌나게 치욕적 비난받고 목포로 갑니다. 만주당(민주당 오자)을 살”이란 말을 남겼다.
이 글은 대선 이후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는 광주의 민심에 상처를 주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지역민들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그의 이름이 포털 검색 순위 10위 안을 맴돌며 역풍이 커져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글을 올린 지 8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에 “어젯밤 광주에서 절친(절친한 친구)들과 술 마시고 목포에 도착, 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 트윗한 걸 사과드립니다”라고 ‘취중 실수’를 인정했다.

또 박 전 원내대표는 “이곳에서는 절친들과 사석에서 사용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적절치 못했습니다. 용서 바랍니다”라며, 앞서 띄웠던 글을 서둘러 삭제했다.
하지만 트윗터리안들은 ‘배신당한 느낌’, ‘취중진담’이라며 발끈했다.

A씨는 “광주 사람인데 불쾌했거든요. 민주당의 지도자였던 분이 이 모습이니 민주당이 그 모양이지요”라고 한탄했다. B씨도 “사석에서나 할 말이라니… 사석에서는 광주를 욕하는구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새해 인사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지인과 당원들한테 호된 질책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 패배 뒤 ‘이해찬-박지원 투톱체제’를 구축했다가 대선에서 패배한 점에 비판의 초점이 맞춰졌다는 후문이다. 일부 지인들은 “잘하라고 뽑아놨더니 배지 달고 뭐하고 있느냐. 민주통합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식으로 그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엔 광주의 친지들이 술자리에서 전화해 ‘민주당이 완전히 망해야 살 길이 보인다’라고 책망하더라는 내용이 그의 트위터에 오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 쪽은 “15일 밤 광주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욕한 대상은 광주 시민이 아니라 광주 친구들인데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안타깝다. 실수를 인정한 만큼 확대해석이나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960년대 초반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했고 동교동계에서 오래 정치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광주지역에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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