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양승희 칼럼니스트] 우리는 늘 오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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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양승희 칼럼니스트] 우리는 늘 오늘을 만든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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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코로나 19는 세계의 정치나 경제, 교육과 문화를 부정적으로 뒤흔들어버렸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로서는 이를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 그 중 책읽기였다. 최근에 김상욱의 양자 공부라는 책을 샀다. ‘양자는 수능이나 수능모의고사에 자주 나온다. 교과서에서도 없는 양자이론이 국어 문제로 출제 되었을 때에는 황당했었다. 물리 선생님께 배우고 또 배워도 어렵기만 했다. 그러나 이 책은 학생들이 양자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다음의 시는 김상욱 교수가 지은 것이다. 과학 이론을 시로 지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의 위치는 자체로 실재하지 않는다

양성자같이 조그마한 계집애가 / 광자같이 이중적이던 그 계집애가

나노미터보다 더 짧은 파장으로 나를 측정한다 //

순간, 나는 / 보어의 수소처럼

사정없이 그녀의 위치로 붕괴해 버렸다 / 번쩍 광자를 내며, 클릭 소리를 내며//

심장이 / 바닥에서 들뜬 상태까지 / 주기 운동을 계속했다.

첫사랑이었다

두 번째는 여행기 중에서 가장 멋진 책이라 여긴 책을 정해서 읽고 쓰기로 했다. 그래서 마음에 남은 여행기로,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를 정했다. 저자 박 로드리고 세희는 영화와 뮤직비디어를 찍는 촬영감독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지를 잘 읽어내어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다. 여행기로서는 아주 좋다고 보았다. 그래서 15권 정도를 사서 제자나 친구에게 선물했었다. 그리고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라는 책은 환갑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전 세계를 돈 여행기다. 일단 읽히기가 쉽다.

오랫 동안 음악을 듬성듬성 듣다가 코로나19로 집에 많이 있다 보니 듣게 되었다.

최근에 진도에서 사는 김시유의 ’30년의 삶을 담은 꿈꾸는 아리랑을 듣다보면서 다른 것도 꺼내서 듣게 됐다. 판소리 명창인 이화중선의 소상팔경이나 심황우 사친가 이별가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문화재 박동진 선생님의 춘향가, 임방울 선생님의 창극 적벽가, 김영동의 삼포 가는 길, 어디로 갈거나를 듣는다. 그리고 들어도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황병기님의 가야금 비단길 등도 들었다.

때로는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듣고, 신바람이 나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듣는다.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 3, 거어쉰의 랩소디 인 블루

요즘에는 아들이 냇플릭스를 설정해서 미니시리즈를 본다. 조금 보다니 오은의 느닷없이라는 풍자적인 시가 생각났다.

느닷없이 접속사고 / 느닷없이 삼각관계 / 느닷없이 시기질투 / 느닷없이 풍전등화 / 느닷없이 수호천사 / 느닷없이 재벌 2/ 느닷없이 신데렐라 /느닷없이 승승장구 / 느닷없이 이복형제 / 느닷없이 행방불명 / 느닷없이 폐암진단 / 느닷없이 양심고백/ 느닷없이 눈물바다 / 느닷없이 무사귀환 / 느닷없이 갈등해소 / 느닷없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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