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바둑 삼국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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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바둑 삼국지 1~5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2.10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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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기 홍

그 림 : 김 선 희

원 작 : 김 종 서

출 판 사 : 랜덤하우스

발 행 일 : 2008.02.21

[목포시민신문/ 산책서점 최희정한국은 원래부터 바둑 강대국이었을까. 현재 세계 랭킹 1위는 신진서(20) 9단이 차지하고 있다.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 이세돌, 그 위로는 이창호와 조치훈, 조훈현. 30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의 종주국인 중국과 바둑의 중흥국인 일본 사이에서 한국은 이렇다 할 기사도 없었고 눈여겨보지 않는 나라였다. 그래서 중국 상해 거부인 잉창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첫 바둑대회를 열며 우리나라에 보낸 초대장은 달랑 한 표였다.

오랫동안 바둑 강국으로 자리를 지키던 일본을 꺾고 바둑 종주국으로서 전 세계에 위세를 떨칠 기회를 바둑의 변방국이었던 한국한테 날려버린 건 중국만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도 전혀 예상 못 했던 사건(1989년 제 1회 잉씨배 한국 우승) 중에 사건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한국이 4강에 오른 것 그 이상으로.

한중일 삼국의 바둑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만화적 연출로 표현되는데, 이게 바둑을 잘 알지 못하고 고작 바둑알로 오목이나 알까기, 가둬먹기 정도만 할 줄 아는 바둑 문외한이 보더라도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바둑을 아는 이에겐 더더욱 흡입력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내세울 만한 스포츠 만화가 있다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다만, 작가와 출판사, 연재 사이트(파란)와 어떠한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끝을 맺지 못하고 5권으로 멈춰버린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아이스께끼에 마음을 홀리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어울리는 4살짜리 아이가 신문에 나오는 국수전 기보를 줄줄 외우고, 유달기원에서 더 이상 대적할 만한 상대를 찾지 못하자 아버지는 아이 손을 잡고 서울로 떠난다. 한국 바둑역사의 시작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잡기로 통하는 바둑의 위상을 높인 인물, 바로 목포 신동 조훈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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