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홍선기 목포대 교수] 2020년, 코로나로 시작하여 코로나로 끝나는 역사적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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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홍선기 목포대 교수] 2020년, 코로나로 시작하여 코로나로 끝나는 역사적인 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1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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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올 한해를 정리하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면, 누구도 코로나 팬데믹이라고 할 것이다. 최근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는 128일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5단계(서울 수도권)로 격상시켰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전남 목포시도 2단계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렇게 2020년은 코로나 상황에서 저물어 간다.

코로나의 공식적인 용어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ronavirus disease-19; COVID-19)이다. COVID-19SARS-CoV-2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20191231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에 대한 보고에 이어서 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세계보건기구는 311COVID-19에 대해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팬데믹 선언은 전염병 위험의 최고 단계로,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는 것을 뜻한다현재까지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4만명이 넘고, 572명이 사망하였다.

코로나 펜더믹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폐쇄(lockdown)시켰고, 일상을 변화시켰다. 오죽하면 근대 인류사회의 변화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는 논리가 나올 정도이다. 마스크를 쓰고, 최소 2m의 사회적 거리를 두자는 캠페인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따라주면서 주춤했던 확산세는 겨울철 건조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세계적으로 재확산이 시작되고 있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어 임상실험을 거치며, 영국을 시작으로 연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시작되지만, 그렇다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는다.

COVID-19가 사라진다고 해도 언제든지 새로운 COVID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의학자들이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세계 곳곳이 지구적인 위기 상황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생리학자이며 조류학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서 <, , >에서는 인류의 흥망을 가르는 역사적 사건엔 이 세 가지 요인이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반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세계의 경제와 인류 문화의 궤도를 수정해야 할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면, 그의 이론이 다르다고 부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은 이제 자연 발생만이 아니고 인간 자체가 그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또 다른 저서 <문명의 붕괴>에서, 문명이 붕괴하는 원인으로 여섯 가지를 들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예측의 실패이다. 문제 발생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간파하지 못하거나 간과하여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재앙과도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고의 메시지로 알려줬던 중국 의사의 주장을 수용하였다면,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오게 되었을까. 현재까지 밝혀진 과정에 의하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펜더믹 상황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초중고를 비롯하여 대학교 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대치되었고, 해외여행은 물론이고 국내 여행 또한 오히려 주민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택배가 폭증하면서 종사자들의 희생이 이어졌고, 마스크를 포함한 생활 쓰레기 증가도 심각한 상황이다. 어색했던 마스크와 체온계는 이제 필수품이 되었고, 지인들과 악수도 못 하고, 손님으로 북적였던 식당에 가는 것도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사람과의 만남 자체가 두려워지고, 이동 수단에 대하여 고민해야 하는 2020...... 그렇게 우울했던 2020년이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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