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간부 공무원들의 일탈… 방역지침 어기고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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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간부 공무원들의 일탈… 방역지침 어기고 낮술
  • 류정식
  • 승인 2021.01.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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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에 부적절 처신… 5일 김산 군수 대 군민 사과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무안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낮에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김 군수 등 공직자 8명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 방역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안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2일 오전 11시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청계면의 한 산란계 농장을 방문해 AI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당시 김 군수의 방역 현장 방문엔 김회필 부군수와 농업기술센터소장, 면장, 축산팀장 등 간부급 공무원 7명도 동행했다. 김 군수는 이들 간부들의 수행을 받으며 방역 현장 등을 둘러본 뒤 3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 군수는 이어 낮 12시쯤 김 부군수 등과 함께 무안읍내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곁들인 점심 식사를 했다. 김 군수 일행은 1인분에 18,000원하는 복어탕과 오리탕을 예약 주문했고, 식사 자리는 3시간 정도 이어졌다. 당시 전남지역엔 AI 차단 방역 강화 지시가 내려져 무안군 축산과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점심 식사비는 김 군수를 수행한 간부 공무원 중 한 명이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군수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부하 직원이 현금으로 밥값을 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당시 정기 인사 등 군정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한 주민은 이에 대해 "군수 등이 자식처럼 생각한 산란계를 살처분을 한 농장주의 눈물을 현장에서 보고도 술판을 벌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앞장서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하는 책임자들이 일탈 행위를 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라고 군민에게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산 군수 낮술 논란대군민 사과

김산 군수는 지난 5일 군청 홈폐이지에 무안군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군민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공직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고 모범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는 지난 1일 새해 연휴 첫날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다음날 살처분 과 잔존물 처리 등 긴급하게 방역를 하고, 현장상황 점검 후 새해 연휴에 쉬지 못하는 직원들과 늦은 점심이라도 같이 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면서 가축방역담당 부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방역비상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 관리자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군민여러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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