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무안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을 어기고 대낮에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내려진 상황에서 김 군수 등 공직자 8명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 방역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안군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 2일 오전 11시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청계면의 한 산란계 농장을 방문해 AI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당시 김 군수의 방역 현장 방문엔 김회필 부군수와 농업기술센터소장, 면장, 축산팀장 등 간부급 공무원 7명도 동행했다. 김 군수는 이들 간부들의 수행을 받으며 방역 현장 등을 둘러본 뒤 3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 군수는 이어 낮 12시쯤 김 부군수 등과 함께 무안읍내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곁들인 점심 식사를 했다. 김 군수 일행은 1인분에 1만8,000원하는 복어탕과 오리탕을 예약 주문했고, 식사 자리는 3시간 정도 이어졌다. 당시 전남지역엔 AI 차단 방역 강화 지시가 내려져 무안군 축산과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하던 상황이었다. 이날 점심 식사비는 김 군수를 수행한 간부 공무원 중 한 명이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군수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부하 직원이 현금으로 밥값을 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정기 인사 등 군정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한 주민은 이에 대해 "군수 등이 자식처럼 생각한 산란계를 살처분을 한 농장주의 눈물을 현장에서 보고도 술판을 벌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앞장서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하는 책임자들이 일탈 행위를 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라고 군민에게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산 군수 ‘낮술 논란’ 대군민 사과
김산 군수는 지난 5일 군청 홈폐이지에 무안군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군민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공직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고 모범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군수는 “지난 1일 새해 연휴 첫날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다음날 살처분 과 잔존물 처리 등 긴급하게 방역를 하고, 현장상황 점검 후 새해 연휴에 쉬지 못하는 직원들과 늦은 점심이라도 같이 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면서 “가축방역담당 부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방역비상체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 관리자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고 군민여러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