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의 여도지죄(餘桃之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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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의 여도지죄(餘桃之罪)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1.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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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철 대표이사

[목포시민신문] 더불어민주당목포지역위원회에 2021년 새해를 맞아 작은 변화가 생겼다. 변화에 대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그렇지만 호불호(好不好)에 따라 양분되는 양상이다.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의 지역 여론과 정보에 대한 보고체계의 변화다. 공자는 여론(輿論)이란 “모든가 그를 미워하더라도 살펴봐야하고 모두가 그를 좋아하더라도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인물과 사건을 파악하고 명확히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함을 경계했다. 그동안 지역 여론을 전달하던 인물이 교체되면서 목포지역위원회가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이유다.

사람의 인연과 관계에서 특히 주종관계에서의 상급자의 신임(信任)은 정보와 여론을 다루는 책임자에게는 중요하다. 상급자의 애정과 증오의 변화가 어떻게 오는지를 잘 표현한 것이 한비자(韓非子) 설난편(說難篇)의 나오는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의 뜻을 가진 여도지죄(餘桃之罪)다.

전국 시대, 위(衛)나라에 왕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彌子瑕)란 미동(美童)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은 미자하는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는 사람은 월형(刖刑 :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이라는 중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미자하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효심을 칭찬하고 용서했다.

"실로 효자로다. 어미를 위해 월형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 "

또 한 번은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 입 먹어 보더니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그래서 왕에게 바쳤다. 왕은 기뻐하며 말했다.

"제가 먹을 것도 잊고 '과인에게 먹이다'니…‥. "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미자하의 자태는 점점 빛을 잃었고 왕의 총애도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처벌을 받게 되자 왕은 지난 일을 상기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놈은 언젠가 몰래 과인의 수레를 탔고, 게다가 '먹다 남은 복숭아(餘桃)'를 과인에게 먹인 일도 있다."

이처럼 한 번 애정을 잃으면 이전에 칭찬을 받았던 일도 오히려 화가 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말, 같은 행동일지라도 상대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드려지므로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일도 어렵거니와 의견을 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원이 국회의원 당선에 일익을 담당했던 인물이 지역여론 파악과 보고를 했었다. 이제 지역 여론 동향 보고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당시 김원이 국회의원에 낙선한 박지원 전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 국내와 해외 정보를 다루는 국가정보원장이다. 여론에 민감하고 분석하던 인물과 이리 저리 인연이 깊은 모양새다. 영원히 권세를 누리며 살 것 같아도 상황이 바뀌면 자리와 위치가 변하는 모양이다.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잦은 바람에 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새해가 밝았다. 목포민주당이 새로운 인적쇄신의 맑고 성찰의 소리보다 혼탁하고 찬바람의 스산한 소리가 먼저 들리니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이 화들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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