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최정훈 박사] 목포인구 감소… 합리적 경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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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최정훈 박사] 목포인구 감소… 합리적 경제의 역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1.21 08: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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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경제학 박사

[목포시민신문] 칼럼 연재를 제의받고 큰 고민없이 수락을 했는데, 막상 펜을 드니 글을 읽을 독자들이 떠올라 두려운 생각도 들고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무척 망설여졌다.

하여 2021년 새해들어 목포에서 가장 관심있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에 인구감소 문제가 확 들어왔다. 작년에 모 방송국 토론을 준비하면서 살펴본 내용 중에 작년 여름에 목포인구가 대폭 감소한 것을 확인했었다. 또한 자녀의 대학진학 문제로 많은 지인들과 의견을 나누는 중에 거의 모든 부모와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갈수만 있다면 목포를 떠나는데 이견이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다. 필자도 그런 선택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아이의 서울 진학이 결정되고 보내려고 하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이 녀석이 다시 목포에 내려올 일이 있을까? 아니 내려오려고 할까?’ 이렇게 사람이 떠나간 자리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되면 목포의 미래는, 지방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기 두려워졌다.

경제학에는 절약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에게 절약은 미덕이고 장려되는 것인데, 경제전체로 보면 불황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각 개인에게는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전체로는 좋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역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 예로 예전 IMF관리체제 시절 초반에는 모든 국민이 지나치게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경제가 더 불황에 빠지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 경제가 선순환이 되도록 하기 위해 수출증대에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다. 이 당시에 합리적 소비’, ‘경제는 심리다등의 말을 통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적정한 소비가 필요하고 경제가 좋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면 실제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였다. 이후에 소비 진작의 부작용으로 카드대란이 발생하기는 하였지만,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게 IMF관리체제를 벗어났던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만 보면 경제불황에는 당연히 절약이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하게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인식을 가지고 행동을 한다면 경제불황은 더욱 심화될 수 있고, 오히려 적정한 소비가 사회전체에 보다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개인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인구증가가 당연시되었던 시절에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인구감소가 본격화 되면서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임을 모두가 확연히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이 모든 경제활동의 주체이기에 인구감소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날수록 더욱 절감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모든 지자체가 인구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합계출생률은 계속 하락하고 지방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의 인구통계자료를 보면 목포는 도청이전이 본격화 되고 남악신도심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타 시도(무안군으로 이주가 아닌 수도권이나 광주 등)로의 전출이 전입보다 매년 2,000명 정도 많았다. 20년 동안에 목포를 떠난 사람이 목포로 오는 사람보다 항상 많았으며 그 인구가 약 39,000명에 이른다. 또한 이 기간에 출생자수가 사망자수보다 약 19,000명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목포는 사회적 이동이 인구감소의 주원인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목포에서 태어났지만 목포를 떠나는 사람들의 선택은 개인적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하는 고민의 결과물일 것이다. 보다 넓은 곳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옛 말에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고 했다. 과연 현재에도 맞는 말일까? 지금처럼 모두가 지방을 떠나 서울(수도권)로 가면 우리나라 전체에 있어 바람직할까?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지방은 갈수록 피폐해지는 등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개선책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효성이 있다. 개인에게 최선의 선택이 나라전체로는 좋지 않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절약보다는 적정한 소비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처럼 목포를 떠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득으로 돌아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 소망은 목포에서 살아가는 것이 개인에게나 지역 및 나라에도 바람직할 수 있도록 돌아올 수 있는 목포, 아니 돌아오고 싶고 함께 살고 싶은 목포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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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 2021-01-21 10:34:02
개인적이지만 목포시 문제는 변화를 두려워 한다는거 동부 순천권만 보더라도 과거 그 작은 살림으로 엄청난 도시를 건설하고 군산시 익산시 또한 목포시가 가지지 못한 도시에 역동성을 느낄수 있는 도시 하지만 전라도에 현실은 충청도, 경상도 비교도 안될만큼 뒤쳐져가고 있다 도시 인프라 및 문화시설 그리고 대기업 가고 싶지 않는 도시 전라도!!!, 젊은 사람들이 회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시설 전라도만 없는 브랜드 , 대형쇼핑물 인터넷에서 아직도 놀림받고 있는 현실 !!!!!! 소공상인 지키자 이래서 저래서 안돼 뭐해서 안돼 대모 대모 ,,,,,, 안돼 안돼 ,,,, 전라도에서 제일 많이 들리는 말 안돼 안돼 !!! 경상도 충청도 다 했던 사업안 추진중 매번 한발 느리고 남이 다 하면 이제서야 시작 ,,,,

오룡 2021-01-21 09:57:13
남악 오룡지구 주민입니다 전국 지방 대부분 혹 전남 대부분 지역이 인구 감소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포함 5만입니다 즉 목포권으로 보자면 목포는 30만이 넘습니다 타 지방과 비교했을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목포 면적은 지방에서는 제일 작습니다 읍,면보다 작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목포시 면적 : 50.65㎢ 입니다 목포시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면적 목포시 모든 경제는 대불산단에서 나오는데 여기는 영암군 그리고 전라남도청 교육청등 무안군 ,,, 그리고 한가지 큰 문제는 도청 이전하면서 공무원들이 대부분 광주에서 이전을 안하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남악신도시 인구흡수는 광주가 아니라 대부분 목포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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