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대호 시민기자] 목포 도시재생은 ‘한 달 전 6시 내 고향’ 같다.
상태바
[시민광장-김대호 시민기자] 목포 도시재생은 ‘한 달 전 6시 내 고향’ 같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1.29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당・옥암, 역차별 불만, 뒷개 호황 주목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시 전경

[목포시민신문/김대호시민기자] 한때 목포와 군산으로 몰렸던 관광객들이 새로운 이슈와 풍광을 찾아 떠나가고 있다. 한산했던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통영 동피랑이 다시 붐빈다. 그에 반해 목포는 몇몇 핫플레이스를 빼고는 다시 을씨년스럽다. 임대를 써 붙이거나 문을 걸어 잠근 점포들이 는다. 원주민들은 떠났고, 청년들의 창업은 폐업이 되어 간다.

강력한 상권이었던 하당과 평화광장, 옥암남악 상권은 침체에 코로나 돌풍까지 맞아 휘청이고 있다. 이제는 신도심 주민들의 역차별 여론까지 거세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생하겠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은 원도심과 중심상권이었던 신도심은 바람 빠진 풍선이 되어 가는 것과는 달리 눈에 띄는 투자가 없었던 뒷개(북항권)는 밤바다 불야성이다. 뒷개의 호황은 관광객이나 이벤트성 축제가 아니리 원주민들이 삶에 뿌리내린 상권의 형성과 소비의 주체로의 대접에 있다. 관광객 방문과 축제의 성황을 사업의 성과로 보는 구태보다는 원주민들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수정되어야 한다.

이렇듯 지역 재생사업이 도시의 균형발전과 성장동력을 추동시키는 미다스 손이 되지 못하고 마이너스 손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시민들의 삶의 질 확보, 균형개발과 도시재개발 및 도시기능의 재배치, 상권의 기능회복 및 특화개발 등의 과제가 원신도심 공통의 문제가 되었다. 발등의 불을 어찌할지 의문이다.

원도심 재생을 위한 7가지 제언

우선 목포항과 목포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한제국의 개항장과 근대화 시대 도시발달에 따른 역사문화유적 및 근현대건축물을 킬러콘텐츠로 전면에 내세워 원 소스 멀티유저 화해야 한다.

둘째, 목포는 세상의 길이 시작되고 끝나는 시종점으로 주목받아야 한다. 국도 12호선의 시발점일 뿐만 아니라 목포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신의주를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버해협을 거쳐 영국까지 이어지는 대륙횡단의 출발점이다. 또한, 백두대간이 끝나는 유달산이 있고 목포항을 통해 1004개의 유무인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국도 12호선 기점은 국제적 관광명소로서 체크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목포해양대에서 시작해 목포항과 삼학도 이르는 보행자 중심의 친수성 해양 경관로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미 평화과장과 갓바위 친수성 보행로로 그 지역이 활성화된 사례를 보았듯이 차량을 후면으로 배치하고 사람을 가장 전면에 내세워 바다와 만나게 하는 경관 보행로가 필요하다. 유달산 일주도로와 둘레길, 원도심 등 다양한 보행 루트로도 연결돼야 한다.

넷째 하루평균 6,944, 연간 250만여 명의 목포역 이용객, 500만여 명에 이르는 목포항여객선터미널 이용객, 섬 주민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시간과 공간적 측면에서 이곳의 유통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동명동 일대와 역전이 되겠지만 현재 어판행위와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탓에 여객 기능만 남아있다. 따라서 목포항여객선 터미널에서 동명동 어시장, 해산물시장 그리고 오거리 문화체험 공간으로서의 루트 개발을 해야 한다. 목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원도심 오거리 중심상업지역까지 단절된 도로망을 연결하는 교통동선과 통합적 보행체계를 갖추고 이곳에 지역특화 상점들과 식당을 집중 배치해야 한다.

다섯째, 오거리를 콘트롤박스로 활성화해야 한다. 신도심 상권과 차별화된 오거리만의 상업적인 기능을 설정하고 소비 표적과 공략업종과 업태를 새로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목포역과 목포항, 원도심을 잇는 중심동선 설정과 역사적 전통과 차별화된 상권을 바탕으로 랜드마크적 기능이 살아있는 다양한 골목 동선도 필요하다.

여섯 번째, 문화예술 구매 고객인 시민들이 관심을 이끌 수 있고 시민이 직접 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한 청년작가우수 작가들의 유인책, 일상적 전시시설과 창작 및 전시에 대한 지원, 작품의 매매 또는 경매와 같은 상업적인 기능의 강화 등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축제문화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가야 한다. 대표축제를 제외하고는 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민간에 의한 일상적 축제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항구와 역, 양 날개를 펴야 날 수 있다.

목포를 전남서남부 해양과 내륙 관광의 컨트롤박스로 삼고 목포항과 목포역을 두 날개 삼아 원도심을 체크포인트로, 근현대역사문화유적을 킬러콘텐츠로 삼는 것이 원도심 재생의 핵심 키워드다. 또한 연간 800만 명에 육박하는 목포항과 목포역 이용객들의 원도심 유입을 위해 친수성 워터프런트와 근현대역사문화가 가미된 보행 동선의 확보와 문화예술, 숙박, 쇼핑 등 다양한 유인책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항구와 해양(도서)문화, 근현대 역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연문화,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및 전시, 지역의 토착성에 바탕을 둔 문화축제, 작고 일상적인 도심 축제 등이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고, 즐겨야 한다.

이제 목포에서는 새로운 물리적 환경을 조성해 부를 축적하려는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는 사라져야 한다. 지금은 생명력을 잃고 시들어 가는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종합검진과 보양과 수술, 요양 처방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때를 놓치면 영원히 아껴놓을 땅으로 추락할 것이다. 다종 다형의 주민 갈등만 양산하다가 예산의 소비와 함께 종료되는 일회성 이벤트가 될 확률이 다분하다. ‘주민참여 없이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과정이 토착자생화되어야 하며 그 수혜가 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