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구포차 7개월만에 “영업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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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구포차 7개월만에 “영업 포기” 속출
  • 김영준
  • 승인 2021.01.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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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만포차 잡겠다면 위치부터 다시 고민해야”
코로나 확산·입지조건 열악 속 시민들도 발길 돌려
재계약 포기 업주 “비품대라도 건지면 다행” 한숨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여수 낭만포차를 잡겠다면 목포항구포차 위치부터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여수 낭만포차를 벤치마킹해 의욕적으로 출발한 목포 항구포차가 개장 7개월 만에 폐업이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이 매출감소로 이어지면서 경영난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2월 재계약을 앞두고 재계약을 포기하는 업주들이 속출하고 남아있는 업주들조차 차마 문 닫지 못해 버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시는 여수 낭만포차가 인기를 끌자 목포지역에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맛과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포차거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해 2월 위탁 운영자 선정을 완료하고 그해 612일 삼학도에 항구포차를 열었다.

선정된 15명의 운영자는 시와 1회 계약에 2회 연장의 3년간의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임대료는 무료인 대신, 민간 포차 운영자는 컨테이너와 포차 운영에 필요한 집기류 등을 부담했다.

또한 포차 활성화를 위해 목포 항구 버스킹공연을 매주 금·토요일 2회 진행하고 다양한 이벤트행사도 가졌다.

하지만 개장 첫 달 호기심과 기대 등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이후에는 썰렁한 모습이 지속됐다.

항구포차가 유람선 선착장이 위치한 옛 목포해경 부두에 자리 잡았으나, 도심에서 거리가 먼 한적한 곳으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이 쉽지 않고 주변에 다른 상권도 없어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저조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감염병 차단을 위한 잦은 운영중단과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포차 특유의 아무 때나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점도 침체에 한몫했다.

또한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항구포차 15곳 가운데 하루 5곳만 운영토록 하면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루 5곳 운영제한 또한 일부 포차만 순번에 맞춰 운영을 계속할 뿐 15곳 중 5~6곳은 자기 순번에도 문을 열지 않고 아예 영업을 포기했다.

현재 운영자 3~4명이 213일이면 1년간의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계약 연장을 포기할 방침이다.

한 항구포차 운영주는 "목포시가 여수 못지않은 포차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많은 기대를 갖고 지원해 시작했지만 고생 끝에 빚만 늘었다"면서 "문을 열어도 하루에 손님 한 팀 받기도 힘든 실정인데 포차를 시작하면서 들어간 비품대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찾는 항구포차가 될려면 우선 위치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계약이 해지되면 목포시가 객관적인 기준으로 추가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기존 운영자의 비품은 추가 선정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목포항구포차, 31일까지 한시적 자율 운영

목포항구포차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자율 운영 중이다.

앞서 목포항구포차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발맞춰 지난해 1230일부터 올해 13일까지 임시휴업을 실시했다. 이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포차 운영협의회 결정으로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자율 운영을 실시했다.

목포항구포차는 지난해 6월 개장 이후 목포 앞바다와 유달산의 풍광 및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중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어들어 현재는 일부 운영자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차 운영자의 운영 협약기간은 포차 개장일부터 올해 213일까지고, 1년 단위로 재연장해 최대 3년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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