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교시설 목포시 재난지원금 공익기부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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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시설 목포시 재난지원금 공익기부 앞장서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2.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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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개신교 목사들이 지난 1일 목포시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23만 시민들과 종교시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시민 각자에게는 10만원을, 종교시설 500여곳에겐 5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위로금 형식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목포시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종교시설에게까지 5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어디가 모르게 어색하다. 목포시의 발표가 있자 이에 어리둥절한 시민들은 개인 쇼셜미디어 SNS를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종교시설 재난지원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정의당 여인두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글에 수백의 답글이 게재되는 등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목포시가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종교시설에는 개신교인 교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안정세마다 사랑제일교회, BTJ 열방센터에 이어 IM선교회까지 종교 관련 시설에서 코로나19 팬더믹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그러면서 방역에 협조하며 고통을 감수했던 국민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에는 광주 기독교 단체인 TCS 국제학교에 이어 대형 교회인 광주 안디옥교회에서도 신도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안디옥교회는 종교적 자유를 주장하며 대면예방을 고집하며 방역당국을 비웃었다. 이 교회로 인해 목포지역에까지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것 아닌가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교회에게서 반성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 이제 국민들은 이런 교회에 대한 비난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교회의 사례지만, 교회가 국민들을 위로하기는커녕 국민들의 걱정을 듣고 분노를 사서야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목포시의 종교시설 재난지원금 지급은 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들이 최근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산 통로가 된 한국 교회와 관련된 일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종교를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종교가 있다. '모이는 교회'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흩어지는 교회'의 삶이 예배가 되고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 생명의 안전을 외면하면서 자신들의 신앙 양태만 고집하는 교회를 어떻게 믿겠냐며 한국 교회 전체가 신뢰를 잃은 데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신대균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섬처럼 떠도는 교회는 선교적 존재 가치를 상실한 교회로서 더이상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희생적으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에 더 가혹한 고통을 안기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수입이 끊기고 가족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인들은 이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 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받은 목포 종교시설들이 공익기부를 한다고 결의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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