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솟는 설 물가 코로나19 ‘집밥’ 먹기도 힘들어지나
상태바
[사설] 치솟는 설 물가 코로나19 ‘집밥’ 먹기도 힘들어지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2.10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설이 다가오면서 생필품의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가계 주름살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 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들의 식료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식당 영업 제한 등으로 외식이 줄면서 집밥을 먹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식료품값의 인상은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 값은 평년에 비해 40% 가까이 인상됐다. 정부가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하면서 비축 물량도 풀고 있지만, 달걀 가격은 좀처럼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4천여원 하던 달걀 한판(30, 특란)값이 7천원까지 올랐다. 서민들이 줄겨 먹는 돼지고기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집 밥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 이후 아직도 고공행진 중이다. 그렇게 남아 돈다는 쌀까지 일 년 전보다 15%가 올랐다니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래서야 외식은 고사하고 집밥도 먹기 어렵다. 시장 가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도 설 성수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후지 사과와 신고배 상품 10개들이 한 박스의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만 원 이상 비싸다고 한다. 대파는 1단 기준으로 지난해 설보다 배나 올랐다. 지난 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를 보면 대파 1의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533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상승했다. 불과 한달 전 3536원이던 대파 가격은 보름 전 4248원으로 뛰어오르며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266원이던 쪽파(1) 가격은 같은 기간 13480원으로 85% 상승했는데, 최근 한달 새 가격이 60%나 올랐다. 1년 새 85% 오른 양파(1)도 최근 1개월간 상승률이 38%를 기록했고, 건고추(79%)와 깐마늘(28%)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모든 식자재가 다 오르니 설 차례상 비용도 더 들 수밖에 없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보다 16~18% 더 높게 전망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91480, 대형마트는 344200원으로 추산했다. 물가 급등에는 물론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이유가 있다.

하지만 오를 이유가 있다고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를 방치해선 안 된다. 특히나 지금 우리 주변에는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크게 줄어든 가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다 밥상 물가까지 치솟으면 서민들은 버틸 수가 없다. 농산물값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줄줄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급등하는 밥상물가를 하루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오랜 코로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로하는 길이다.

정부는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 배 등의 공급을 평상시보다 늘렸다. 또한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과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국력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어 물가 급등에는 다소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받기 쉽다. 물가는 민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치솟는 밥상물가를 잡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는 가계 생활 안정의 기본인 소비자물가를 잡을 대책을 더 내놓아야 한다. 설 명절 밥상머리에서 물가 때문에 못 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