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살리고 책 읽는 도시 만드는 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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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살리고 책 읽는 도시 만드는 데 효과”
  • 김영준
  • 승인 2021.02.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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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책값 돌려주기 사업’ 확산
남원·군산·울산 시범사업 진행… 1인당 월 4만원 한도
지난해부터 목포공공도서관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중’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의 독서 문화를 넓히고 지역서점을 돕기 위해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잇따라 펴고 있어 주목된다.

주민들은 읽고 싶은 책을 집 근처에서 구하고, 서점은 도서구입 수익을 올리고, 지자체는 사회적 독서를 확산 시키는 등 ‘13조의 효과를 내면서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책값 돌려주기사업

전북 남원시가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 읽고 도서관에 가져다주면 책값을 전액 돌려주는 책값 돌려주기 사업을 올해도 시행한다. 남원시는 작년 6월부터 이 사업을 운영한 결과 시민 반응이 좋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남원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 읽은 뒤 한 달 안에 남원시립도서관이나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영수증과 함께 제출하면 구매 대금을 전액 되돌려주는 것이다. 지원 한도는 1인당 월 최대 2, 4만원이다. 책값은 현금 대신 남원사랑상품권으로 준다. 수험서나 만화책, 2016년 이전 발간 서적은 제외된다. 제출된 책은 지역의 작은 도서관에 나눠주고 있다.

남원시가 지난 67월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시민 377명이 643권의 책을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고 상품권 7454000원 어치를 받아 갔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 기회가 향상되고, 대형 혹은 온라인 서점에 밀려 쇠퇴해 가는 지역 서점도 살리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역 지자체 가운데서는 울산시가 지난 5월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울산시는 지역 서점에서 구매한 책을 4주일 안에 읽고 울산도서관에 내면 구매 금액 전액을 돌려주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인 울산 페이로 사야하고 환불도 울산 페이로 해주고 있다. 대상 도서는 2019년 이후 출간된 것으로 1인당 한 달에 2, 권당 2만원이 한도다. 도서관에 돌려준 책은 역시, 지역 작은 도서관 등에 배포되고 있다.

희망 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

전북 군산시는 희망 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민이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읽기 원하는 책을 신청한 뒤 가까운 책방에서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2주 안에 서점에 책을 반납하면 군산시가 이를 구입해 18개 도서관에 나눠주고 있다. 한 사람이 한 달에 5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시작해 20개월 동안 16669명이 참여, 25400여권을 신청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군산시는 이 사업에 지난 해 15000만원을 쓴 뒤 올해 예산을 25000만원으로 늘렸다.

목포지역에서는 지자체는 아니지만 전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목포공공도서관이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목포지역 9개 서점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지난 9월부터 실시했고 올해는 예산을 더 확보해 확대 실시 중이다.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는 목포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해 승인 문자 수신 후 책을 받아보고 싶은 신청 서점에서 대출하고, 도서 이용 후 해당 서점으로 기간 내 반납하면 된다. 2권까지 이용 가능하다.

목포공공도서관도 이 서비스를 실시하기 전까지 목포시와 같이 대형서점 한두 곳에서 관행적으로 도서구매를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도서구매 선택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같은 예산으로 보다 많은 수혜가 이뤄지는 정책 전환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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