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한국섬진흥원 목포-신안 공동 유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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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홍선기 목포대 교수] 한국섬진흥원 목포-신안 공동 유치하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2.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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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목포시민신문] 대한민국 섬 주민과 연구자들의 숙원이었던 섬 정책의 종합적인 싱크탱크, 한국섬진흥원이 설립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설립 입지 관련하여 목포와 신안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섬진흥원에 대한 유사 기관과 단체에서 설립 주장과 논의가 있음에도 불고하고, 그 시작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당시 도서문화연구소)에서 출발하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섬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하여 2007년부터 도서정책의 종합적인 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일본이도센터를 방문, 벤치마킹 하면서 여러 나라의 섬 자료를 모았다.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은 2012년으로 연구원내 TF가 결성, (당시)섬발전진흥원이라는 명칭으로 기구의 구성, 내용, 기능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논의와 문서화를 진행하였다. 이후 20132월에 전라남도에 섬진흥원 설립을 제안하였고, 전라남도는 2014년 국고지원 신규사업에 섬발전진흥원 설립안을 제안하였다. 그 동안 행정안전부산하 지방행정연구원에서 섬 정책 기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였다(2013). 이후 2016년에는 목포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하여 정책보고서를 제출하였고, 2017년 전라남도와 협의, 19대 대선공약에 넣었다. 이처럼 세계 최초의 <섬의 날> 제정 필요성까지 제안하고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설립 관련 정책토론회(국회 도서발전연구회, 전라남도, 경상남도 주최, 박지원 국회의원실,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한국글로벌섬재단, ()섬연구소, ()한국도서학회 주관)까지 하면서 일관성 있는 섬 정책의 추진을 위한 특별 기구의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 꾸준하게 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섬진흥원 설립이 가능하게 만든 중요한 공헌은 한국섬진흥원 설립 규정을 신설한 섬발전촉진법(구 도서개발촉진법)을 김원이(목포), 서삼석(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이 발의한 것이다(2020121).

40여년간 섬 연구를 수행해 온 도서문화연구원에서 제안한 섬진흥원의 비전과 방향은 신안군을 비롯한 서남해 다도해의 고유한 문화와 자원, 생태계, 그리고 생업의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목포는 다도해의 관문이라고 할 만큼 신안군 섬 주민들의 해상교통의 게이트가 되었고, 신안군의 청정 해산물은 목포를 통하여 전국으로 퍼졌다. 또한 목포시 인구 구성 대부분이 신안, 진도, 완도 등 도서지역 주민과 출향인이 차지하고 있어서 목포의 문화는 도시와 섬 문화가 융합된 고유성을 갖고 있다. 전남의 섬, 신안의 섬이 있기에 목포의 경제도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호 공존의 관계 속에서 2019년 제1<섬의 날> 행사 유치를 목포시-신안군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위한 유치 제안서를 지자체별로 신청 받고 있다. 아마도 각 지자체별로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섬의 개수, 경제력, 접근성, 산업 구조 등에 대하여 지자체별로 면밀하게 검토하여 작성하리라 본다. 필자가 안타까운 것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따로 제안서를 쓰는 상황이다. 필자는 며칠 전 목포MBC뉴스를 통하여 제1<섬의 날>기념행사를 앞두고 목포시-신안군 공동 개최합의문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협약에는 목포시에 섬 문화 플랫폼 조성과 국립섬발전연구진흥원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 단일 지자체로써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신안군에 국립섬박물관을 공동 유치하여 섬 발전을 촉진한다의 내용이 있다. , 진흥원 설립은 목포시에, 국립섬박물관 설립은 신안군에 두자는데 공동 노력하자는 협력의 내용인 것이다. 협약의 효력은 최소 5년을 유지한다고 봤을 때 그 협약은 아직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까지 목포시와 신안군은 행정통합을 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섬 주민들과 목포시민들의 생활권역이 확대되고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섬진흥원 유치를 위한 제안서조차 목포와 신안이 개별적으로 작성되어 제출된다면, 통합이라는 아름다운 비전은 사라질 것이며, 어부지리로 제3의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한국섬진흥원>유치를 위한 목포-신안의 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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