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사라지면 한반도서 멸종되는 ‘왕자귀나무’
상태바
목포서 사라지면 한반도서 멸종되는 ‘왕자귀나무’
  • 김영준
  • 승인 2021.02.24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멸종위기 보호식물… 시 차원 특별한 관리대책 필요
“시목 비파 대신 왕자귀나무로 눈돌려야” 목소리도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에서 사라지면 한반도에서 멸종되는 나무가 있다. ‘왕자귀나무가 그것이다.

목포 유달산이 자생지로 등록된 이 왕자귀나무에 대한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나아가 목포시 상징 나무인 시목으로 변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목포지역에는 왕자귀나무가 많이 있지만은 우리지역에서 이 나무가 사라졌을 경우에 한반도에서 아주 없어지는 영원히 없어지는 그런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존해야 합니다.” 황호림 동북아 난대숲 문화원장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왕자귀나무는 콩과의 낙엽소교목으로 38까지 자란다. 67월에 원추상의 흰색의 꽃이 핀다.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낙엽교목이다. 산림청에서는 1997년 왕자귀나무를 희귀 및 멸종 위기식물로 지정했다. 또한 특별삼림보호종이자 종자반출금지식물로 지정돼 있지만 목포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이다.

목포는 국내 최대 왕자귀나무 서식지역으로 황 원장은 5년 전, 문헌과 현지 답사를 통해 목포에 1857개체(유달산 496개체, 입암산 673개체, 부흥산 683개체)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발견당시, 부흥산 40년생 왕자귀나무는 높이 8, 밑둥 직경 245규모로 국내 최고 수목으로 추정됐다. 유달산과 입암산에서도 비교적 수령인 높은 35년생, 25년생이 각각 1그루 발견됐다. 부흥산 40년생을 포함 이들 3그루 모두 사유지 밭두렁에서 자라고 있다. 황 원장은 사유지인 관계로 남벌을 면해 현재의 수령을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최고 수령으로 알려진 왕자귀나무가 목포 부흥산에 서식하고 있다.

왕자귀나무는 목포에만 있는 유일한 수종은 아니다. 근래 남해 등 일부지역에서 아주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진천에서 왕자귀나무 40~50그루가 군락을 이룬 채 발견됐다. 목포 외 지역에서 군락지로 발견된 첫 사례로 산림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목포 유달산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질 정도로 목포가 최대 자생지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학계의 입장이다.

한반도에서 목포 일대에서만 흔하게 볼 수 있는 목포시의 귀한 나무자원이지만 목포시의 관심은 전무한 실정이다.

황 원장은 빨리 자라는 속성수인데다 수형이 아름답고 하얀 꽃도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왕자귀나무를 보호하고 활용하려는 목포시의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목포시를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목포의 시목으로 바꾸고 1호선 국도에 왕자귀나무를 심어놨을 때 외지인들이 와서 보면 아! 목포에 이런 특이한 나무가 있구나 감탄할 것이라 지적했다.

생태학 교수인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 또한 개인적 생각으로는 가로수 보다는 부흥산 주변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여 왕자귀나무 숲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그러면 목포시나 시민들이 관리하기도 용이하고, 집단적으로 개화하는 왕자귀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도 감상할 수 있는 에코관광의 특성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현재 목포시의 시목은 비파나무이다. 그런데 이 비파나무가 언제 어떻게 시목으로 지정됐는지 아는 시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40여년 전인 지난 1982년 시목으로 지정된 뒤 비파나무를 보호하거나 육성하려는 목포시의 노력은 없었다. 심지어 역대 목포시장들조차 취임기념 식수로 시목인 비파나무를 심은 시장도 없었다.

이럴 바에는 목포 유달산이 자생지로 등록된 왕자귀나무를 시목으로 변경하고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