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이철호 칼럼니스트] 주민이 공감하는 문화관광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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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이철호 칼럼니스트] 주민이 공감하는 문화관광지 개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2.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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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일요일이면 종교활동 후 외출을 하는 등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지금은 바깥출입을 지양하고 독서나 음악감상 등 의도적이기 않게 격조 있는 여가를 즐긴다. 코로나 19가 나의 삶에 가져온 변화 중 일부이다. 많은 학자들이 미래 변화 중에 대학교의 변화를 우선 언급하였다. 핵심은 존폐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늦깍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사실 교수님과의 공식적인 대면수업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코로나가 가져올 변화 중엔 학교 외에도 필자가 관심을 갖는 문화와 관광분야 또한 예외적이지 않다.

문화·예술 관광은 현장을 관조하고 깊은 감동을 받는 과정을 수반하므로 코로나 19는 핵폭탄급 충격이었다. 현장방문의 기회를 원초적으로 박탈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국 탑을 찍어분(?) 트롯여인 송가인의 부상과 리조트 개장으로 관광중흥의 기회를 맞았던 진도는 치명상을 입은 셈이다. 아쉽지만 비의도적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와중에 색다른 방식으로 문화·예술이 구현되고 있다. 온라인이라는 전혀 새롭지 않은, 이미 마음에 담아 두었던 방식을 시험하였고 확신을 갖게 한 순간이었다. 이것은 분명 시대의 변곡점을 알리는 신호이다.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이다. 바다를 포함한 수로가 오늘날의 정보통신로였던 시절, 진도를 포함한 다도해는 그야말로 인터넷 초고속정보통신망이었다. 멀리는 왕건과 견훤이 쟁패를 겨루던 무대에서 진도는 전략적 가치가 넘쳐났다. 해상과 수로는 오늘날의 핵심전략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위치인데도 시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과거에는 전략의 요충지라는 관점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오늘날엔 문화와 예술의 보고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욕망이다. , , 화 그리고 창을 함부로 논하지 말라는 진도의 문화·예술 분위기는 타지역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진도는 오랫동안 소외받던 섬이었다. 최근 진도에 대명리조트가 개장되었다. 리조트 개장은 오지인 진도에 다방면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리조트는 단지의 구성에서부터 위계성이 개입되어 특정층을 위한 배제의 전략이 구사되는 곳이다. 여기에는 모방심리와 베블린의 과시적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이 꽈리를 틀고 있다. 대부분 서민인 주민들은 어떤 시각으로 이를 바라볼까? 시각이 각양각색이라서 전체적인 태도는 필자가 보건데 유보적인 듯하다. 이는 사회교환이론의 기본전제가 비용과 보상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실제행동으로 욺긴다는 것인데 이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것을 비용이라고 볼 때 각종 쓰레기처리를 위한 재정적, 관광객 내방으로 인한 오염, 훼손 등 자연환경적, 일부 업소의 영업지장 등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리조트가 주는 보상은 고용창출, 지방재정확충, 문화사업지원 등 여러 면이 있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흡한 것이 유보 이유이다.

진도를 포함한 문화·예술의 고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최소한 이 분야에 대한 지원책은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멀리는 르네상스기 피렌체 메디치가의 메세나도 있지만 현대에 들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사가 뉴욕필을 비롯한 6개의 예술단체를 지원한 공익연계마케팅은 본받을 만하다. 지역문화상품 공연의 자부담 정례화나 문화예술분야 인재육성을 위한 기금출연 등도 방법이겠다. 아울러 현지법인화를 통한 열악한 지자체 재정 확충에 기여하거나 현지출신 젊은이의 관리직 진출 비율규정, 현지농수산물의 우선사용 등은 관광지 주민들이 기업에 기대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호혜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주민, 그리고 기업이 상생하는 접점을 찾을 때 주민들의 따스한 눈길은 기업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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