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목포-신안 따로따로 유치 추진....“서로 다투다가 둘 다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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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목포-신안 따로따로 유치 추진....“서로 다투다가 둘 다 놓칠라”
  • 김영준
  • 승인 2021.03.03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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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으로’ 조율해야… ‘먼산 구경’ 지역정치력 부재 우려
통영시의회 유치성명서 발표 등 경쟁 적극 나서 대조
행안부, 8일까지 공모… 현장실사 후 4월 설립지역 선정
다도해 섬 전경.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타지역에선 기초의회에서도 유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유치경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목포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국섬진흥원설립유치에 목포시와 신안군이 따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목포와 신안 간 과열 경쟁으로 자칫 타 지역으로 뺏기질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특히 목포시와 신안군, 양 행정기관이 각각 따로 노는데도 지역정치권은 먼 산 구경하듯 두 손 놓고 있어 지역 정치력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목포-신안 따로 유치 나서

목포시는 지난달 25일 시청 상황실에서 한국섬진흥원 목포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발족식을 갖고, 오는 5일까지 공모유치 신청서를 전남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시는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이 지난 2012년부터 도서정책지원 허브로 섬진흥원 설립을 최초로 제안했고, 1회 섬의 날 개최지도 목포시라며 목포 유치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섬 엑스포 유치와 서남해안 섬 벨트(목포, 완도, 진도, 신안) 협약 체결, 지역 국회의원의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 발의에 따른 진흥원 설립 토대 마련, 지역사회 잇단 정책논의의 장 마련 등 그동안의 노력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게 목포시의 전략이다.

반면, 신안군은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TF팀을 구성하고 압해도에 300평의 부지를 마련, 유치전에 뛰어 든 상태다.

특히 2019년 섬의 날 행사 관련 합의문을 거론하며 양보를 기대하는 목포시에 대해서는 발끈하는 모양새다. 전남도가 현재 섬 박물관 추진은 커녕,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서 행안부의 지자체 공모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우량 군수는 섬 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안에 반드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신안 유치를 강하게 주장해, 상생 기조를 흔들었다.

그러나 한국섬진흥원 유치의 경우, 지난 2018년 섬의 날 기념일이 제정된 후 1회 기념식 개최 후보지 유치를 위해 20191,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협약을 체결하면서 목포 유치를 약속한 바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먼 산 구경하는 지역 정치권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이나 서삼석 국회의원(무안영암신안)은 두 손 놓고 있나? 목포 신안 기초의원들은 먼 산 구경하나?

행정안전부가 올해 8월 출범을 앞두고 한국섬진흥원설립지역 공모에 나서면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남도 통영, 인천시 등이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경남도는 지난해 섬발전계에 이어 올해는 섬어촌발전과를 신설하는 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천 역시 조직을 개편하고 섬 활성화 연구용역을 하는 등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통영시는 통영시의회까지 통영 유치를 정부에 건의하고 나서 먼 산 구경하는 목포 신안지역 정치권과 대조를 이뤘다.

통영시의회는 지난 129일 열린 제2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한국섬진흥원, 국립섬박물관 통영 설립·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행안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에 보냈다.

반면, 목포 신안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건의했고, 서삼석·김원이·윤재갑(해남완도진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지역 의원이 발의한 법안 통과로 섬진흥원이 설립되기 때문에 당연히 서남권에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시와 신안군이 동시에 유치경쟁에 나서면서 유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국섬재단 이사장인 홍선기 목포대 교수는 섬진흥원 유치를 위한 제안서조차 목포와 신안이 개별적으로 작성되어 제출된다면, 통합이라는 아름다운 비전은 사라질 것이며 어부지리로 제3의 지역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 시점에서 한국섬진흥원유치를 위한 목포-신안의 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역 한 인사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각각 따로 노는데도 지역 국회의원이나 시도의원들은 먼 산 구경하듯 두 손 놓고 있다만약 유치에 실패한다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역 정치력 부재를 비난했다.

한편, 한국섬진흥원 설립에 대한 공모기간은 38일까지이며 광역자치단체가 2개 이내 후보지(섬을 보유하고 있는 시··)를 신청한다. 필요면적은 631이상이다.

행안부는 균형발전, 입지여건, 섬 발전정책 사업과의 연관성 및 참여도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현장실사와 심사를 거쳐 4월까지 설립지역을 선정, 5월에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7월까지 주요인력을 채용, 8월에 한국섬진흥원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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