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전 이주의 책] 레 일 로 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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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전 이주의 책] 레 일 로 드 1~3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3.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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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 윤 미 경

출 판 사 : 서울문화사

발 행 일 : 2005.08.01

[목포시민신문]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 오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시인 허수경의 <기차는 간다>란 시로 만화는 시작된다. 만남과 이별의 상징적인 곳으로 시공간의 여운을 남기는 장소, 기차역. 역에서 일하는 사람과 열차와 함께 인생을 달려온 이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여정이 <레일로드>에서 다정다감하게 그려진다.

은하철도999의 차장이 꿈인 아이는 어느덧 자라 철도청 직원이 되었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시속 70km의 완행열차 비둘기호(2000년도 중단)의 마지막 운행을 함께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첫 에피소드로 나온다. 빠른 게 미덕인 세상에서 자기만의 속도를 찾으려는 이들, 혹은 이미 사라진 것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까지 아우르는 <레일로드>의 흡입력은 새내기 작가의 첫 단행본임에도 싹수를 짐작할 수 있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 <하백의 신부>는 순정만화 최초로 9개국에 출판되기도 한 윤미경 작가의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만화 <레일로드> 안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완행열차999’, ‘소녀를 만나다’, ‘야간열차 이야기’, ‘낡은 넥타이새벽기차 소녀이야기’, ‘길 위의 신부’, ‘일기장 속의 추억’, ‘고백’, ‘상처’, ‘도마뱀 자리’, ‘은하철도의 밤등이 있다.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관계자 아니면 절대 모를, 어디서도 듣기 힘든 열차 관련 정보도 흥미롭다.

작품은 꿈과 현실, 환상과 실제를 넘나들기도 하며, 옛 기억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일상으로 이어진 끈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며,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슬픔과 이별을 행복과 만남으로 승화시키는 이야기적 재미 때문에 3권 완결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기차의 종착역이자 출발점인 목포역에서 서울역으로, 통일 후에는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횡단열차까지 이어진다면 <레일로드>의 이야기는 우리가 새로이 무궁무진하게 다시 써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산책서점 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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