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 봄 축제, ‘방역’·상춘 조화 살릴 방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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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 봄 축제, ‘방역’·상춘 조화 살릴 방안 없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3.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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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따뜻한 남풍과 함께 남도 이곳 저곳에서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매화, 목련 등이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코로나19로 간뜩이나 움추렸던 시민들이 봄을 맞아 들과 강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목포시는 오는 4월 초 열기로 했던 유달산 봄 축제를 작년에 이어 또 취소했다. 다른 일선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봄 꽃 축제를 취소했다. 왕벚꽃을 중심으로 매년 치러지던 영암 왕인문화축제도 취소됐다. 광양시 매화꽃 축제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신안군도 매년 4월에 개최했던 임자도() 튤립축제 취소를 어쩔수 없이 결정했다. 군에서는 임자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튤립을 보러오는 개별 방문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군락지인 구례에서는 매년 3월 구례산수유꽃축제를 개최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산수유꽃축제를 취소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온라인 행사로 치러진다. 바다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4월 말에 현장축제 대신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대신하게 된다. 도내 다른 시군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봄은 춘래불사춘이다. 꽃은 피고 있는데 즐길 수 없으니 꽃피는 봄은 봄이 아닌 셈이다.

이 같은 일선 시군의 고육지책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코로나19 방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매일 400명 내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로부터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봉쇄적 조치가 상책이라는 입장이다. 한편에는 축제를 열고도 싶다. 자영업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 꽃 축제의 취소는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일부 자영업자들의 생계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봄 꽃 축제 취소 방식은 시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부 시군의 축제 취소가 축제 장소의 완전 폐쇄라면 경남 하동군의 축제 취소에는 상춘객들을 배려하는 행정이 엿보인다. 하동군은 축제는 취소하지만 봄꽃을 기대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현장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안내 요원 운영, 불법 주정차 단속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철저한 방역태세는 유지하되 아름다운 봄 꽃을 즐기려는 외지 상춘객의 방문 자체는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에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상춘(嘗春)의 마음을 헤아린 듯한 생각이 든다. 많은 상춘객이 몰려 코로라19 감염이 우려되지만 나름 방역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철저한 방역에 대한 믿음과 밀폐장소가 아닌 넓은 야외라는 공간적인 특성을 감안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년 봄꽃축제를 열었던 목포시 등 일선 시군들의 사정은 있겠지만 공식 봄꽃 축제는 취소하더라도 장소에 따라 이 같은 행정의 유연성의 여지를 두는 방안을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새로운 시도로 봄 축체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달래 줄 묘안을 찾아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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