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력화" 조기등판…안풍에 호남 헤쳐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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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력화" 조기등판…안풍에 호남 헤쳐모여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3.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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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력ㆍ민주당과 연대 등 지방정가 촉각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하면서 호남 정치권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전망된다. 안 전 교수측 인사도 최근 광주를 방문해 지역 여론을 청취하는 등 지역 정가 및 여론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등판 배경
당초 정가에서는 안 전 교수의 정가 복귀 시점을 오는 10월 재보선으로 봤다. 대선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그리고 있는 만큼 4월 재보선에서는 직접 출마보다는 측근을 내세워 여론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정가의 예상과 달리 4월 재보선에 직접 등판한 배경으로는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의 한계를 경험한 만큼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첫 정치 이벤트인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4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출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여야간 이견과 인선 논란 등으로 새정부 각료 인선이 파행을 겪고 있는 점도 '새정치 아이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안 전 교수에게는 유리한 국면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안 전 교수의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4월 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번 출마와 관련해 여러분들의 의견과 조언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그 결과로 이런 결심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동안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한 고려와 분석을 했다는 의미다.

●호남 정계 '촉각'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효과'를 경험한 여야는 안 전 교수의 등판이 향후 정계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법이 분주해 졌다.

특히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이 정비되지 않았고, 현 지도부도 구심력이 약하면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당장 안 전 교수와의 재보선 연대 여부를 놓고 당이 분란이 휩싸일 가능성도 큰 만큼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단 호남 정치권은 격량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 안 전 교수에 대한 호남 민심이 확인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원내 진출 후 신당이 창당될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의 '열린우리당' 현상이 호남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안 전 교수로서도 정치적 기반으로 수도권 이외에 호남을 선택하고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안 전 교수 측근인 한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광주지역 인사들을 만나 의견 및 지역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에서 광주ㆍ전남은 해당이 없지만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는 1~2곳이 포함될 수 있는 만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심 지역이 될 수 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지난 대선을 통해 '친노'가 가진 확장성이 한계를 재확인한 만큼 안 전 교수의 등판의 파급력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지방 정치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 지방선거가 내년 6월 예정돼 있는 만큼 안철수 신당 등 중앙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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