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원여객만 돈보따리 챙긴 목포 섬진흥원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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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원여객만 돈보따리 챙긴 목포 섬진흥원 유치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3.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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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오는 8월 출범을 앞두고 공모 절차를 진행중인 대한민국 섬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 신안군이 목포시의 유치를 지지하며 공모 신청을 포기했다. 신안군의 포기로 4월 중 최종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목포시의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목포시민도 신안군민도 아닌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만 승리한 싸움이었다는 자조섞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안군의 유치전 포기와 목포시의 시내버스 보조금 상향 지원이 함께 결정됐다. 목포시는 태원여객에 운전기사 임금을 지난해 8억원에서 2억원 상향한 10억 원을 지원하키로 했다. 목포시의회는 섬 진흥원 유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 10억 원을 승인해 주었다. 목포시와 신안군의 섬진흥원 유치 경쟁속에서 태원여객만 시민혈세인 10억원의 돈보따리를 챙기게 된 셈이다.

신안군은 진흥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목포시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목포시로부터 매년 60억 원 보조금을 받는 태원여객이 신안군 공영버스의 목포시내 운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유였다. 시는 신안군과 태원여객간 문제라며 한발 뺐지만, 박우량 신안군수는 양 시군간 상생을 주장하면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시내버스에 협조도 못 구하는 것이 말이돼냐? 군버스 목포시내 운행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물러설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다급해진 목포시는 태원여객을 달래기 위해 거액의 예산폭탄을 지원한 것이다.

그동안 목포시가 지역 발전 현안을 두고 지역 인사들의 이권과 관련된 민원이 발생할 경우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며 해결했던 관례가 또 다시 재연됐다는 비판이다. 고 권이담 전 시장은 삼학도 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장이 확정된 기업체까지 30억원에 달하는 시민 혈세를 지원 결정했다. 이전비는 이후 목포시 예산 건전성을 위협했다. 그는 또 임기말 석현동 공장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변경해 줘, 도축장과 행남사 공장 이전비용 60억여원을 시민 혈세로 지원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도축장 이전에는 목포시 공무원과 시의원의 뇌물과 이권개입의 선례를 남겼다. 이런 선례에도 목포시는 또 다시 섬진흥원 유치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매년 6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태원여객에 운전사 인건비 10억원을 얹어서 시민혈세를 지원하는 결정을 한 것이다. 태원여객은 목포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한철 씨가 가업을 이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으로 소상공인들과 직장을 잃은 사회 취약계층은 하루 1만원도 벌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10억원의 예산 지원이 정당한 것인지 이것이 사회적 정의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태원여객에 지원해주는 10억원의 보조금은 합법적 절차도 무시된 채 결정됐다는 지적이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상임위원회에 제기돼 전액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통과됐다.

이번 신안군 섬진흥원 유치 포기로 목포시의 진흥원 유치에 좋은 상황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또 다시 시민혈세로 지역 현안사업의 지역 지도층 인사의 민원을 해결했다는 선례를 하나 더 만든 셈이 돼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한다. 지역 발전 현안에 모든 시민이 힘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역내 각종 사업권을 독식하고 있는 상공인들은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닌지 의문이다. 또 지역에서 지역인사의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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