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목포 문화도시 만들기 제안③] ‘작은도서관’ 독서문화 공동체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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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목포 문화도시 만들기 제안③] ‘작은도서관’ 독서문화 공동체로 활용해야
  • 김영준
  • 승인 2021.04.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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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사서업무지원단 열정 ‘책읽는 도시’ 꿈궈
없애려는 목포와 대조… 문화도시 밑거름으로
목포 무지개작은도서관 전경.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2021년 목포는 문화도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예비문화도시 10곳 가운데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목포시. 1년간 다순구미 문화마당뜬금포 기획단 등 9개 사업을 추진한 후 연말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발표된 사회안전지수에서 전국적으로 하위권에 속하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의 정주여건 등 삶의 질 개선이 요구됐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해 가는 목포시가 이양 할 바에는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진짜문화도시가 되길 바란다. 그 제안을 기획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문화도시는 '문화를 통한 도시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이 자율적으로 도시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포괄적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목포시는 설명하고 있다.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가장 기본적 시설은 도서관이란 것에 모든 문화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그런데 목포시는 지난해 문화도시 조성 추진을 공언하면서 목포시가 15년 동안 각 동마다 알뜰히 가꾸어온 작은도서관을 축소하겠다고 나섰다. 예산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영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러면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여러 사업 추진은 왜 하는가?

없애려는 작은도서관을 독서문화 공동체로 활용해 책읽는 문화도시 목포밑거름으로 심자.

목포, 역행하는 작은도서관 정책

목포시가 작은도서관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역주민들의 도서관 접근성 향상과 생활친화적 도서관 문화를 형성한다는 목적을 내세워 추진했다.

현재 공립 19, 사립 11개 등 모두 30개가 운영 중에 있다. 일부 작은도서관은 마을공동체의 거점이자 주민들이 참여하는 커뮤티니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목포시가 이용자 수 감소 등을 이유로 작은도서관 운영시간과 운영인력 등의 축소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도서관 축소·운영이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지도점검을 통한 작은도서관 활성화보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워 축소하기에 급급해 한다는 주장이다.

작은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목포시가 문화의 근간인 도서관을 축소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관리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축소하기 보다는 효율적인 운영방안 모색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책읽는 도시의 지역 경쟁력

10여년 전 부터 전북 익산사가 책 읽는 문화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익산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도서관을 잇따라 건립하고 도내 처음으로 독서문화 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등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익산에 현재 운영 중인 공공도서관은 시립도서관 5개소와 교육청 도서관 2개소로 총 7개소가 있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현재 익산에는 총 23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익산 시립도서관 측은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한 더 큰 목표는 현재에서 더 나아가 관내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독서단체, 유관기관이 모두 합심하여 뜻을 이루는 커다란 협력체계를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으로 발돋움하고 전국에서 독서율이 가장 높은 도시를 목표로 지역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익산을 책 읽는 도시로 이끄나

사서업무지원단의 열정으로 하나 되는 독서문화 공동체를 꿈꾼다.

익산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자원봉사자인 도서관지킴이, 사서업무지원단을 육성하고 있다.

사서업무지원단은 20094,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도서관지킴이에서 시작된 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임이다. 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도서관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도서관 안내 및 행사지원은 물론이고 문화프로그램 사전홍보 및 홍보물 제작, 동화구연, 자료실 도서정리, 훼손도서 보수 등의 실무봉사까지 도서관의 숨은 주역이라 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북스타트, 다문화가족 지원 등 도서관의 대외적인 역할에도 힘쓰고 있으며, 꿈초롱, 아리아리의 2개 팀으로 구성된 인형극 봉사단은 매주 토요일 작은도서관을 순회하며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상영한다.

도서관을 지탱하는 버팀목, 사서업무지원단

도서관지킴이가 창단되고 사서업무지원단이 활약한 것은 2009년부터다. 그동안 사서업무지원단은 도서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고 나날이 성장하는 도서관 운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익산시립도서관에서는 매년 15주 과정의 시민사서아카데미를 개설하여 도서관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고 있다. 시민사서아카데미를 수료한 후에는 사서업무지원단으로 관련 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각 도서관마다 사서업무지원단실을 별도로 마련하여 봉사자들 간에 소통과 화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한 각종 워크숍 참여와 체계적인 자원봉사실적 관리도 사서업무지원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지원책 가운데 하나이다.

자원봉사자 개개인의 재능기부 활동분야를 확대하고 다양한 자원봉사 영역을 개척한다. 일례로 주5일제 수업에 따라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개설한 토요도서관학교의 경우 다양한 전문분야를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민과 관이 협력해 독서문화공동체를 이루고 책 읽는 문화도시 익산으로 발돋움하는 것, 바로 사서업무지원단이 꿈꾸는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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