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태양광 발전 제한’ 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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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태양광 발전 제한’ 사태 발생
  • 김영준
  • 승인 2021.04.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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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두 차례 30분씩 ‘셧다운’…저장 송출 구축 못해
주민 반대에 변전소·송전선로 등 확대 공사 ‘차일피일’
신안군 자은도에 설치된 풍력발전소 전경.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신안군 일부 태양광 발전소에서 출력제어 사태가 발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일부 매체는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달(3) 들어 16, 22일 두 차례에 걸쳐 신안군 일부 태양광 발전소에서 회당 30분씩 출력제어한 것으로 나타났다출력제어 시점은 오후 2~3시로 태양광 발전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였다. 허용 용량을 초과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물량이 전력계통에 쏟아지자 설비 고장에 따른 정전을 우려해 발전제한 조치를 한 것이다고 보도했다.

전력계통이란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하고 분배하는 송전선로, 변전소, 배전선로 등 일련의 전기설비를 일컫는다. 결국 전기를 나르고 분배할 시설이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전력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발전량을 줄이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재 신안 해상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발전을 출력제어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장비 고장이나 수요 감소 등의 원인이 아니라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거나 송출할 수단이 없어 전력이 남아돌자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라며 저장과 송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묻지마식으로 이뤄진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이 낳은 예고된 사태다고 꼬집었다.

현재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신안을 비롯한 전국에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송전망 확충 계획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는 실정이다. 송전 제약에 따른 출력제어 사태를 막기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 매체는 산업부 관계자와 인터뷰에서 석탄발전이던 LNG발전이던 발전량이 전력계통을 넘어서면 감발(발전량을 줄이는 것)하는 것은 발전 운영상 늘 있는 일이다이번 신안군 일부 태양광 발전소 역시 발전량이 늘면서 감발조치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전력계통을 관리감독하는 한국전력은 발전량 증가에 대비해 신안군 일대에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을 확충하려 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출력제어가 발생한 태양광발전소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70인데 인근 변전소와 공용선로가 수용할 수 있는 설비 최대 용량은 187한전에서 선로를 보강하고 싶어도 주민 반대가 심해 변전소를 추가 건설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안군 일대는 일조량이 좋아 이미 건설한 태양광발전 시설뿐만 아니라 현재 건설을 예정 중이거나 건설 중인 대단위 태양광 시설이 여럿 있다만약 이들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면 현재 전력계통으로는 넘치는 전력을 받아줄 수 없어 제주보다 더 자주 출력제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발전업계에서는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발전용량을 수용할 정부의 구체적인 송전망 계획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풍력은 빠르면 1년 안에 완공할 수 있지만 이를 분배하고 송전하는 철탑이나 변전소 등은 주민 수용성도 낮고 건설기간도 길어 발전설비와 전력계통 간의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결국 재생에너지 셧다운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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