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대한민국 4대 거점 관광도시로 선정된 목포시가 목포 대표적인 관광지에 정체불명의 조형물을 마구잡이로 설치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사업 추진 일선 공무원들이 목포 역사적 정체성조차 숙지하지 못한 업무 미숙 상태에서 관광 시설물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목포시는 목포의 가장 유명 관광지인 유달산과 삼학도에 상춘객들을 위한 포토존을 설치하면서 목포 정체성과 동떨어진 정체불명의 시설물을 설치 추진하고 있다.
시는 유달산 조각공원과 삼학도 항구포차 인근에 잠재적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포토존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 시설물이 유달산과 삼학도라는 역사적 정체성과 맞지 않아 조잡하게 보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목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시설물에 투자되는 2천여만원이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유달산 봄 꽃 축제가 취소면서 유달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조각공원 입구에 봄 꽃탑을 세운 포토 존이 설치했다. 하지만 이 시설물이 유달산의 대표적 봄 꽃과 식생에 대한 검토없이 무미건조한 일반적 꽃탑을 세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추진과정에서도 목포시 관광과장은 “축제 취소로 남은 예산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결정했다”며 즉흥적 행정임을 시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삼학도 목포항구포차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항구포차 버스킹 무대 왼쪽에 목포구등대를 본떠 만든 포토존 시설물을 설치키로했다. 시는 실제 목포구등대의 크기를 7분의 1로 축소시킨 폭 2.5m, 높이 3.2m의 포토존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려는 등대 조형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홍보하고 했지만 등록문화재와 조형물은 실체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을 추진한 담당 부서 관계자도 등록문화재 등대와 조형물 등대가 상이한 것인지 이제 알았다고 실토하기까지 했다. 시는 도시재생 사업 일환으로 목포구등대 조형물을 1천400만원에 제작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목포구 등대의 식민지 역사적 배경과 해양사적 의미에 대한 조망없이 단순 조형물만 설치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항구도시로서의 역사적 인식을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B씨는 “조잡한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포토존이 되는 것이 아니다. 1~2년 있다 사라지는 곳에 어떻게 대표적 관광지가 될 수 있는가? 시민이 지키고 보존하는 곳을 포토존으로 개발 양성화는 거시적 시각을 가지고 관광지를 개발해야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