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간 16주년 독자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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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간 16주년 독자와 약속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4.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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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지난 20063월 준비호와 첫 호를 발행한 목포시민신문이 창간 16주년을 맞았다. 16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면 신문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지역 중소도시에서 지역신문을 발행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16년의 세월은 많은 부침이 있어왔다. 1989년 시민주로 창간된 주간목포신문이 휴간한 상태에서 창간된 신문이다 보니 당신 참여했던 지역 시민들의 창간정신을 이어받아 창간의 첫 발을 내딛으려 시도를 했다. 1인 주주에 기대어 창간된 목포시민신문은 각종 지역 현안에 있어 갈등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실패하는 부끄러운 전력도 가지고 있다. 몇 차례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지역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노력을 지속됐다. 지역현안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자주적 경영하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현재의 목포시민신문으로 재편해 목포지역 대표적 신문사로 시민과 애환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6년의 긴 시간 동안 자유와 민주, 지역의 존립 가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한 길을 걸었다고 자부한다. 크고 작은 모든 사건 사고 현장에서, 지역 사회의 많은 문제와 갈등의 소용돌이에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뛰었다. 변화되는 지역 권력구조 재편과 목포지역의 촛불혁명의 현장에서 자칫 잊혀질 수도 있는 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갔다. 목포시민신문의 16년의 족적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사사(社史)가 아니다. 근세 우리 지역에 던져진 시련과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오롯이 담은 땀과 눈물과 열정의 향토사다. 그러나 우리는 독재 정권의 불의와 지역 기득권층의 지배적 논리에 더 과감히 항거하지 못하고 민주 수호의 깃발도 더 높이 들지 못한 시기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반성한다.

혹자는 현재를 신문의 위기라고 평가한다. 종이로 독자를 처음 만난 게 신문의 태생적 한계니 그 논지에 일부 공감한다. 하지만 종이만이 아닌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치열한 존립의 사투를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서 말한 그 위기가 총체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따른다. 독자 여러분들의 신뢰와 공감이다. 매체 다양성이 이미 급속도로 진행되고 독자들의 선호(選好)도 차별화하면서 신문이 독자들을 선도한다는 구호는 이미 까마득한 옛 얘기가 됐다. 이제 신문은 독자와 공감대 형성과 무한 신뢰를 통해 존립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목포시민신문은 더 많은 최신 실용 정보와 지식을 담은 신문, 독자 수요와 눈높이에 맞춘 신문,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지역 번영과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격조 높은 비평과 분석, 대안이 담긴 신문으로 거듭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을 약속 드린다.

하지만 그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역 언론인들의 품격은 이미 시민들의 신뢰도를 갈아 먹은지 오래됐다. 지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 못하는 지역 언론인들의 저급한 행동은 시대정신을 담는 기자라 칭하기도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부끄러운 현실을 개선하기보다 회피에 익숙해저 버려 자괴감마져 사치가 돼버린 지역 언론의 참담한 상황이다.

당초 창간의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 굳굳히 지역 대표 신문으로서 부정과 불공정, 불균형을 바로잡는 언론의 소임도 다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 그동안 애정 어린 질책과 함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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