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권 조선산업 장기적 발전전략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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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권 조선산업 장기적 발전전략 세워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5.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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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지난해 카타르에서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 들어 선박 수주 실적이 크게 나아지는 있다.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던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형 조선사들은 신규 수주로 곧바로 경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역 중형 조선사와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들은 그 효과를 피부적으로 체감하기에는 미흡하다.

지역 중형조선업체와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들은 지금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호황기이던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수출액은 40%나 줄었고, 종사자 수도 48%가 감소한 상태다. 지역 중형 조선사와 협력업체 및 하청업체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나아지는 경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조선사 수주에 따른 낙수효과를 체감하려면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 조선사들은 내년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정부의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오는 28일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기간을 1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제도는 주요 산업의 위기로 경제 여건이 악화한 지역을 특별지역으로 지정, 정부가 회복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상화를 찾아가는 지역 조선업체들에 정부의 지원이 더 필요한 시기에 산업위기지역 지정기간 만료로 지원이 중단되는 것은 막아야할 것이다. 지역에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연장을 정부에 건의했다는 소식이니 시기적절한 조치이다. 하지만 지역 조선산업이 언제까지 정부 지원에 매달려야 하는 것인지 회의적 시각도 있다.

현재 조선 산업은 기로에 서있다. 또 다시 수주물량 확보로 분명히 조선산업 호황을 마련했지만 언제 또 다시 불황으로 노동자가 해고되고 지역경제의 침체가 불어 닥칠지 불안감이 상존해 있다. 지역 조선업이 아직은 갈 길은 멀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는 말이 된다. 이번 기회에 지역 조선업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중장기 발전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전문가들도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는 조선업 고유의 장기적 변동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남도도 조선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발전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목포권 경제는 조선업 호·불황에 따라 요동쳤다. 그만큼 경제구조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조선업에 치중된 목포권 경제 구조를 바꿔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산업구조 다양성의 주장이 나온 지 수년이 지났지만 목포권 경제는 아직도 조선업의 그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수주물량 확보로 조선업 호황이 예견되면서 조선업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로 또 다시 돌아가고 있다.

지역 조선업의 장기적 발전전략도 필요하지만 현재 취약한 목포권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발전 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 몇몇 개별 업체와 지자체만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힘들다. 정부, 지자체, 금융권, 학계, 노동계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범국가차원의 실천계획을 짜고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 결국 목포권 조선산업 구조화의 성쇠는 대한민국 국가발전전략과 맞닿아 있다. 정부와 전남도는 국토균형발전이란 큰 틀에서 논의해야한다. 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학계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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