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마틴 게이퍼드의 위대한 예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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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마틴 게이퍼드의 위대한 예술 산책”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6.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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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은이), 김유진 (옮긴이)

을유문화사 2021.1.

원제 : The Pursuit of Art: Travels, Encounters and Revelations

[목포시민신문] "여행의 고통 또한 경험의 일부."(16) 우리는 다시 여행을, 예술을 꿈꾼다. 이 책에 대한 커커스 리뷰의 말처럼 "당신은 책을 덮는 순간 여행을 꿈꿀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 등의 예술 교양서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 마틴 게이퍼드가 예술의 세계로 떠났다.

브랑쿠시의 '끝없는 기둥'을 만나기 위해 루마니아의 트르구지우로, 로니 혼의 '물 도서관'을 만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스티키스홀뮈르로,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지추 미술관'을 만나기 위해 일본의 나오시마로, 대진의 '춘산적취도'의 그 산을 보기 위해 중국의 황산으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의 대화를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수 천 킬로미터의 거리와 비포장도로와 끝없는 줄서기, 무모할 정도로 집요한 이 여행의 목적은 오직 아름다움 그 자체.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 떠나는 긴 여행"(15)"목표가 무엇이든 그것만 생각하게"하고, "그 결과로 배우게 되고", "출발할 때와 똑같은 사람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만든다.

선사시대의 예술이 머무는 크로마뇽 동굴부터 도발적이며 현대적인 회화 작품을 발표해온 제니 새빌의 미술관 사치 갤러리까지,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부터 인도의 타밀나두주의 사원까지, 여행은 아름다움의 장르와 시대와 풍경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7월의 로마의 더위와 끝없는 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감상하며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목덜미의 쥐, 이 모든 감각의 경험 역시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방법의 하나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꼭 우리처럼 어설픈 여행자인 마틴 게이퍼드는 기차를 놓치고,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카르티에브레송과의 식사를 놓치고 후회를 남긴다. 그러나 이 어설픈 여행자가 아름다움의 의미를 발견하고 풍경에 마음을 여는 순간, 그 모든 아쉬움 못잖은 뭉클한 감동이 밀려든다.

/고호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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