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 목포 산정동기념성당 ‘바실리카성당’ 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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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 목포 산정동기념성당 ‘바실리카성당’ 인준
  • 김영준
  • 승인 2021.06.1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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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최초 의미 커… 1866년 병인박해 후 복음전파
레지오마리애 첫 도입 산정동성당 ‘세계성지순례지’로 등극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천주교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이 한국 천주교에서는 처음으로 로마교황청이 지정한 바실리카성당으로 인준받았다.

바실리카는 교황이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으로 세계 대 바실리카4개뿐이다. 라테란 대성전, 성베드로 대성전, 성바오로 대성전, 성 마리아 대성전이다.‘바실리카라고 불리는 성당은 교황에 의해 특권을 누리고 있는 성당을 말한다.

소 바실리카는 포르투칼 파티마 바실리카성당, 스페인의 몬세라 바실리카 성당 등 전 세계에 여러개가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없었는데, 십자가 보목을 모시고 있는 목포레지오기념성당인 산정동성당이 산정동 바실리카성당이 됐다.

광주대교구와 카톨릭 관련단체에 따르면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몸소 부여한 고유 권한에 따라, 510일 자로 산정동 순교자 기념성당에 준대성전(Minor Basilica)의 칭호와 품격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준대성전은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인 면에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붙여진 명예로운 칭호다. 정해진 날에 준대성전을 경건하게 방문해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거나,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는 신자들은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 등 전대사의 통상 조건을 갖추게 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정해진 날은 준대성전의 봉헌 주년 대축일, 준대성전의 주보인 성 십자가 현양 대축일(914),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29), 준대성전 칭호 부여 주년 기념일(510), 한 해에 한 번 교구 직권자가 지정한 날, 한 해에 한 번 신자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날이다.

목포시 산정동에 위치한 산정동 성당은 광주대교구가 되기 전까지는 주교좌성당이기도 했다. ‘성 미카엘 대성당의 이름은 현재의 산정동성당 수호성인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건축을 하면서 산정동기념성당이름을 바꿨다.

전남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866년의 병인박해를 피해 온 다른 지역의 교우들이 노령산맥 줄기를 따라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면서부터였다.

그 후 이들은 1872년의 나주 무학당(武學堂) 사건으로 새로운 순교자를 탄생시키면서도 꾸준히 복음 전파에 노력했으며, 한편으로는 새로 이주해 오는 신자들로 인해 전라남도 지역의 교우촌이 점차 증가하게 됐다.

그 결과 1882년 이후에는 리우빌(한국명 유달영) 신부에 의해 장성·순창·담양의 20여 개 교우촌이 공소로 설정됐다.

1896년까지 전라도 지역은 전주 본당, 되재[升峙본당, 수류 본당 등 북부 지역에만 본당 소재지가 있었으며, 남부 지역의 공소들은 수류 본당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한국명 민덕효) 주교가 전라도 지역을 순방하면서 나바위羅岩본당과 목포 본당의 신설을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189758일 데예(한국명 조유도) 신부가 목포 본당 초대 주임으로,베르모렐(한국명 장약슬) 신부는 나바위 본당 초대 주임으로 각각 임명됐다.

데예 신부는 아천리 공소에 임시로 거처하다가 현재의 산정동 성당 부지를 매입해 198972일 목포로 거처를 옮겼으며, 1899년 초에 아담한 연와제 성당을 완공했다.

3대 주임 샤르즈뵈프(한국명 송덕망) 신부는 1913년에 새 성당을 건립했으며, 20대 주임 브라질 신부는 신축 성당건립을 추진해 1966529일에 현재의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했다.

26대 주임 김성용 (세례명 프란치스코) 신부는 19891118일에 양로원을 개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전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2008611일 목포시 산정동 구 성 골롬반 병원부지에서 성 미카엘 대성당의 성공적 건립을 기원하는 부지 축복식을 거행했다.

새로 건립될 성 미카엘 대성당부지는 광주 전남지역 가톨릭교회의 시발점이자 선교 활동의 중심이 됐던 곳으로 구 성 골롬반 병원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13663(4200) 규모의 대지에 들어서는 성 미카엘 대성당1500석 규모 대성전뿐만 아니라 사제관, 교육관, 수녀원, 가톨릭 역사 박물관 등의 부대시설로 이뤄진다.

뿐만아니라 1190(360) 규모의 시민편의시설과 1322(400) 규모의 사회복지시설도 함께 들어서 있다.

한편 지난 510일 안치된 성 십자가 보목은 예수님께서 못 박혀 숨을 거둔 십자가의 조각으로 1963년 교황청이 한국 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파견된 선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과달루페외방선교회 초대 총장인 알폰소 에스칼란테 주교에게 기증했다.

이 성 십자가 보목은 한국 교회 선교사인 원 핵톨 신부에게 전달됐고, 이후 20182월 광주대교구에 증여돼 그동안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의 개인 수장고에 보관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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