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홍선기 목포대 교수] 목포 맛집 찾으면서 더위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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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홍선기 목포대 교수] 목포 맛집 찾으면서 더위 보내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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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한국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이 골고루 있어서 생태계의 풍부함과 생물다양성도 높고, 생활하기도 좋다고 한다.

근데, 최근 날씨의 변동을 보면,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덥고 추운 기상 변화가 매년 나타나고 있다. 봄이지만, 낮 기온이 여름과 같고, 저녁은 추워서 두 가지 옷을 챙겨 다녀야 할 정도 있다. 여름은 매년 폭염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 201840도까지 일주일 이상 지속하였던 기상청 기록은 올해도 깨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견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겨울 눈이 사라졌다. 한때 목포에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올까 할 정도로 폭설의 기쁨을 느꼈다. 비록 교통은 마비가 되었지만, 잠시나마 눈 속에 파묻혀서 어린이들처럼 뛰어 다녔던 추억도 있다. 여름의 목포, 올해는 또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이다. 팬더믹 상황이라 해외여행도 어려운 상황이고, 집단면역 수준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심상치 않게 발생하는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들의 존재는 이동과 만남의 자유를 제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방학이 되면 우선 해외 섬 조사나 학술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올해도 그 일정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국내 섬 조사의 경우도 주민들의 우려스런 말씀에 주춤해지곤 한다. 타 도시에 비하여 목포는 비교적 코로나로부터 안전지대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서남해 일원 섬을 방문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을 듯싶다. 올해도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목포에 많은 여름 관광객들이 모일 것 같다.

목포시에서도 각종 관광지 정비를 통해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목포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들이라면 유달산이나 원도심, 하당과 같은 곳이 늘 생활의 터였기에 매우 익숙하지만, 목포역에 첫발을 딛는 관광객이라면 우선 목포역 주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요샌 인터넷 검색이나 SNS를 통하여 맛집을 찾고, 숙소도 찾고, 포토존도 찾아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2일이면 목포 구경 다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요새는 여러 가지 볼 곳도 많고, 먹어봐야 할 음식도 많아 며칠은 지내봐야 한다.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간국 등 9가지 목포의 맛도 넉넉한 시간이어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토속적인 음식들과 더불어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맛집도 속속 생기고 있다. 숙박도 늘어나고 있다. 번듯한 호텔하나 없었던 목포이지만, 하당에 좋은 호텔들이 생겼고, 모텔도 호텔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할 때 세대별로 그 차이가 있다. 20~30대의 경우는 아마도 즐거운 곳, 사진 찍기 좋은 아름다운 장소를 찾을 것이다. 50대 이상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숙박을 찾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맛집을 찾는다.

서울 지인들이 소개해 달라는 목포 음식으로는 낙지와 홍어, 그리고 쇠고기를 찾는다. 낙지나 홍어는 왠지 목포의 심볼처럼 되어 버려 인지도가 많지만, 쇠고기는 매우 흥미로운 선택이다. 목포9미에도 포함이 안 되어 있는 쇠고기가 왜 인기 종목일지. 목포에는 도살장이 없지만, 인근 장흥, 함평 등지에서 최고 품질의 한우가 공급되고 있다. 낙지요리, 비빔밥, 생고기(육회 포함)에 맛있고, 양질의 쇠고기가 들어간다.

목포는 항구이고, 해양도시이기 때문에 서남해에서 잡은 다양한 어종이 위판장에 서지만, 목포를 알리는 목포9미에는 아쉽게 이름을 못 올리는 생선들이 너무 많다. 조기, 졸복, 황석어, 농어, 새우, 전어,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등 계절마다 찾아오는 해산물의 이름도 올려주면 좋겠다. 목포9미가 메이저리그라면, 다른 생선들은 마이너리그라 할 수 있다.

목포는 맛의 도시, 맛의 항구이다. 도시 자체가 비릿한 바다 향기로 충만한 해산물의 도시라는 명성을 유지하면서 손님맞이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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