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 조준 동신대 교수] 인간관계 지수, N.Q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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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 조준 동신대 교수] 인간관계 지수, N.Q를 아십니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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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준(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목포시민신문] 영국 속담에 '다리를 놓으면 그 다리를 계속 건널 수 있다 '는 말이 있다. 세상은 거미줄처럼 네트웤이 되어가고 있다. 때문에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느냐가 곧 성공의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요즈음은 I.QE.Q도 아닌 N.Q(Network quotient)를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다. N.Q(Network Quotient:인간관계지수)는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N.Q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 소통으로 얻은 것을 자원으로 삼아 성공하기 쉽다고 한다. 한 취업사이트에서 대학생 432명에게 인생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흥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SQ(사회성지수), CQ(창조성 지수),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등을 제치고 NQ(인간관계지수)가 가장 많은 42.6%의 응답을 얻은 것이다. 이는 N.Q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N.QN.Q의 중요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관계를 수치화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아주 오랜 세월동안 우리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며 살아왔다. 한 연구에 의하면 주위사람 5.5명만 거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 연결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세상의 좁은법칙" 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내가 5명 또는 6명에게만 최선을 다해도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에 내가 5명 또는 6명에게 적이 된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 참 좁다라는 말을 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목포와 같은 중소도시지역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도 한두사람만 거치면 아주 세밀히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기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사람과의 잘못된 관계로 인해 인생 전체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관계를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관계지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관계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유렵에서는 관계 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생활양태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고 한다. 첫째, 관계 지수가 높은 사람은 욕심이 적고, 둘째, 관계 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너와 나를 구별하고 비교하고 경쟁하는 삶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생활속에서 늘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You First (언제든 네가 먼저다)”,“UnderStand (이해한다=몸을 낮춘다)”, “ Win Win (남이 잘 되야 나도 잘된다)”, “ No Give No Take (이 세상에 공짜 없다)”.

관계 지수를 편의상 낮은 단계인 1단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5단계로 구분하고 이를 인간의 성숙 정도를 수치로 간단히 비교해 보면, 관계 지수가 가장 낮은 단계에 있는 1단계는 관계를 파괴하는 상태에 놓여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남과 관계 맺지 못하는 상태 또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 분노, 증오 복수, 무기력, 절망, 상실감, 낙담, 두려움 등에 빠져 있다. 관계 지수가 2단계인 사람은 자신이 관계를 맺지 못하고 더 나아가 관계를 파괴하는 상태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는 있지만, 대단히 자기 중심적으로 살면서 아직은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관계 지수가 3단계인 사람은 자신이 스스로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관계 지수가 4단계인 사람은 내가 이기적이구나! 하고 느낀 다음 자신의 이기적 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행동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다보니까 이기적인 면이 없어지면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즉 상대방을 자기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단계라고 한다. 마지막 5단계는 상대방과 하나 되는 단계이다. 이들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모두 내어주는 경지까지 이른 사람들이라고 한다. 관계지수의 마지막 단계가 내것을 모두 내어주는 단계라는 것이 흥미롭다. 관계지수 역시 인생성공을 위한 조건인데 내 것을 다 내어주라니... 아마도 이는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알듯 말 듯한 인생의 진리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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