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김형만의 한국유학 이야기 19] 성리학의 수용과 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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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김형만의 한국유학 이야기 19] 성리학의 수용과 그 특성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09 08:4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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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기 통치 윤리와 학술 사상 회복...불의 항거하는 정신으로 승화

이제현, 이곡 통유(通儒)의 폭넓은 학문 주도

철학과 실천력 구비 종교 등 사회 전반 장악

정도전 성리학 기반 조선 건국 명분과 통치

[목포시민신문] 성리학(性理學)은 송학(宋學), 주자학(朱子學), 정주학(程朱學), 도학(道學), 리학(理學), 신유학(新儒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성리학이란 이름은 性命義理之學(성명의리지학)’에서 연유했다는 견해도 있고, ‘性卽理(성즉리)’의 명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는데, 대체로 인간 본성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규정 할 수 있다. 송대에 비로소 이루어진 학문이라 하여 송학이라 하고, 정자가 고취한 학문을 주자가 계승하여 완성했기 때문에 정주학이라 한다. 따라서 주자학이라 할 때는 반드시 주자 개인의 학문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북송 이래 여러 학문 계열, 즉 주염계, 소강절,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 등 선현들의 학문 사상을 남송에 와서 주자가 총정리(집대성)한 것이 주자학이기 때문에, 주자 개인보다는 송대의 신학문 전체를 일컫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 성리학을 특별히 도학(道學)이라 하는 것은 성리학이 다름 아닌 성현지도(聖賢之道)로서 실천성과 도덕성 그리고 자기 수양과 사회적 실현의 양면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리학(理學)이라 할 때는 리()를 천인(天人)관계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심학(心學) 혹은 기학(氣學)에 대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또한, ·(孔孟) 유학이 시대적 요청에 따라 도가(道家)와 불가(佛敎)의 영향 아래서 좀 더 논리적이고 사변적인 체계로 재창조된 새로운 유학이라는 의미에서 종래의 공맹유학(孔孟儒學), 훈고 중심의 한당유학(漢唐儒學)과 구별하여 신유학(新儒學)이라 부르기도 한다.

성리학 안에는 여러 면의 학문적 분야가 담겨 있지만 거기서 논의되는 철학의 근본문제는 천리(天理)와 인성(人性)의 문제이다. 곧 어떻게 천인(天人)이 합일(合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성리학의 골자인 것이다. 선진 시대에는 인간이 문제였으며 인도(人道)로서 인() 사회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 그 중심과제였다. 그러나 한당 이래로 송대 이전까지는 인간문제 보다도 우주와 자연의 도를 문제로 삼고 인간의 문제를 초월한 보편적 법칙을 탐구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편 송대에는 천도(天道)와 인간(人間)이 그 본질에 있어서 어떻게 합일(合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였다고 할 것이다.

성리학은 합리성과 객관성을 추구하고 이지적(理智的)인 경향이 강하여, 비합리적이거나 신비적·미신적인 것을 배격한다. 그리고 순수한 인간성을 역설하여 결과주의보다는 인간 행위의 동기를 중시함으로써, 윤리 도덕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도덕적 인간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윤리의식이 투철하며, 정의와 진리를 수호하는 문화의식이 강렬할 뿐 아니라, 정통과 명분을 중시하여 천리(天理)와 합치되는 경상(綱常)과 의리(특히 君臣之義) 및 상하의 신분질서를 강조하고, 이단(異端)에 대하여 철저하게 배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또한, 종래의 유학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일컫듯이 실천적, 윤리적인 면에 치중되어 있었으나, 성리학에서는 인간 행위의 올바른 준칙으로서 그 원리와 근거를 깊이 묻는다. 그러므로 한갓 윤리 문제에 머물지 않고 철학적 성격을 띠는 것이며, 매우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학문이 된다. 따라서 성리학은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묻는 것이며, 여기에서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와 기(), 인심(人心)과 도심(道心), 사단(四端)과 칠정(七情),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 천리(天理)와 인욕(人欲)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후일 조선 중기 이후의 성리학은 이처럼 철학적인 방면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윤리적, 경세 실천적인 방면을 소홀히 함으로써 공소한 이론 사변철학으로 내닫게 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의 사상계를 주도했던 불교가 말기적 폐단을 빚으면서, 그 부패와 타락에 실망한 지식인들과 훈고 사장 위주의 유학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학자들은 물론, 민족 국가의 차원에서도 이러한 침체된 사회 풍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학풍이 요구되었다. 이때 원나라로부터 수입된 성리학(주자학)은 여말 신진사류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그들의 정신적 이념적 지주가 되었던 것이다.

교육입국에 솔선하였던 안향은 충렬왕 15(1289)에 충선왕이 원경(元京)으로 갈 때 함께 따라가 약 4개월을 머물다가 이듬해인 1290년에 돌아왔는데, 이때 주자전서를 가져왔으며, 귀국 후 박사 김문정을 중원에 보내어 공자 및 72현의 초상과 제기, 악기, 육경(六經), 자사(子史)를 구해오도록 하였다. 그 후 백이정은 충선왕을 따라 원경에서 10년을 머물며 주자학을 배우고 성리서를 구해가지고 돌아왔으며, 권보는 주자의 사서집주를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였다. 또한, 우탁은 이천역(伊川易)을 해득하여 가르쳤으며, 최해와 최문도도 원나라에서 주자학을 배워온 학자들이다. 이들은 안향의 주자학 전래 이후에 이를 고려에 소개하는데 일차적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 후 주자학뿐만 아니라 경학, 문장 등 통유(通儒)로서의 폭넓은 학문을 했던 사람으로 이제현과 이곡을 꼽을 수 있다. 이제현은 백이정의 제자이고, 이곡은 이제현의 제자가 된다. 따라서 여말 성리학의 초기 계보는 안향, 백이정, 이제현, 이곡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현은 28세 때 충선왕이 원경에서 만권당을 짓고 그곳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이들과 대적할만한 인물로 발탁하여 원에 데려간 인물이다. 그를 지나치게 문학적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점이다. 이곡은 이색의 부친으로 경···(經史子集)을 넓게 익힌 통유였는데, 주자학을 하면서도 경학 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또한, 이색은 이제현의 문인으로 원나라 국자감의 생원이 되어 중국에서 성리학을 수업하였다. 그도 이제현, 이곡과 같이 성리학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사자집에 박통하였던 통유였다. 이색은 성균관 대사성으로서 성균관의 규모를 확장하고 학생 정원을 크게 늘리고, 김구용, 정몽주, 박상충, 박의중, 이숭인 등 유능한 선비들을 뽑아 교수로 초빙하였다.

서예가 고(故) 월정(月汀) 장주상 선생의 봉서벽오(鳳栖碧梧ㅡ봉황새가 벽오동 나무에 깃드네).

이제까지 안향이 주자학을 수입한 이후 한국 성리학의 여명기에 초석을 다졌던 대표적인 학자들의 노력을 살펴보았다.

고려 말기의 성리학자들은 고려 초기나 중기에 확립했던 유교의 통치 윤리와 학술 사상을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다 도학적(道學的)인 심화와 함께 기개와 절조를 고양하였다. 더욱이 이들은 우리나라에 유학이 들어온 이래 처음으로 철학 사상과 실천 능력을 구비함으로써, 종교, 정치, 사회, 학술, 문화, 교육, 심지어 외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영역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유교의 정신을 발휘해 나가는데 저해되거나 이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기탄없이 공격을 펼치는 등 위도주의(衛道主義) 성격을 띠게 된다.

그 이후 성리학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져 전개된다. 하나는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정몽주 계열의 이른바 의리파(義理派) 또는 사림파(士林派)이고, 또 하나는 실리와 현실을 중시하는 정도전 계열의 이른바 사공파(事功派) 또는 훈구파(勳舊派)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계열은 조선 왕조의 개국 과정에서 전혀 다른 처세로 나타나 구별된다. 정몽주 계열의 사림파에서 보면 이성계의 혁명은 불의로서 목숨을 바쳐 막아야 할 악이지만, 정도전 계열의 사공파에서 보면 이성계의 혁명은 시중지도(時中之道)의 창업으로 정당시 된다. 사림파는 대개 정몽주를 정점으로 그 학통이 조광조로 이어져 조선조 성리학의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본다.

사공파는 정도전을 정점으로 권근 등에 의해 계승되는데, 이들은 현실 정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정책 개발, 저술, 문화 활동 등에 두드러지게 공헌하였다. 조선 초기 문운(文運)의 융창은 물론, 이용후생의 학문에 힘쓴 나머지 세상을 크게 보익하고 치화(治化)의 성세(盛世)를 이룬 것은 이들의 공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사공파보다 사림파에 더 많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던 이제까지의 평가는 분명히 일리가 있지만, 사공파의 역사적 의미나 그들의 철학적 가치도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결국,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 실천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유교의 의리정신(義理精神)은 고려 유학의 뒤를 잇는 조선 유학의 중요한 특징을 이루었으며, 항상 정의와 이상의 편에서 불의와 비리를 비판하고 이에 항거하는 정신적 전통으로 살아 움직이면서 유교 본연의 모습을 일깨우는 자정 작용으로 기능하였다.

/ 다음 호에는 한국유학 20번째 이야기로, '조선 전기의 유학'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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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7-10 14:48:44
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윤진한 2021-07-10 14:47:57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http://blog.daum.net/macmaca/733
http://blog.daum.net/macmaca/2967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윤진한 2021-07-10 14:46:55
승려賤民한국과비슷.강점기 하느님에 덤비며(창조신내리까는 부처처럼)유교부정,불교Monkey일본.하느님보다높다는 성씨없는 일본점쇠賤民.후발천황(점쇠가 돌쇠賤民.불교Monkey서울대 전신 경성제대설립)옹립.한국은 세계종교유교국.수천년 유교,하느님,조상신,공자 숭배.해방후 조선성명복구령 전국민이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복귀.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 세계종교국중 하나인 한국이 불교Monkey 일본의 강점기를 겪으며 대중언론등에서 유교가 많이 왜곡되고 있음.
http://blog.daum.net/macmaca/3131

@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

윤진한 2021-07-10 14:46:16
석전제사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주권없는 패전국잔재 奴隸.賤民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일본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인도에서 불교도는,불가촉賤民.조계종승려

윤진한 2021-07-10 14:45:45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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