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목포과학대 정은채 교수]고하도, 어촌 뉴딜 사업 어떤 방향이 이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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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목포과학대 정은채 교수]고하도, 어촌 뉴딜 사업 어떤 방향이 이상적일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7.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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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학교 요트건축디자인융합과
해양산업디자인 인력양성사업단장
정은채 교수

[목포시민신문] 예향의 도시 목포 앞바다에 용의 모습을 한 섬이 있다. 목포항의 관문이자 용섬으로 불리는 고하도다. 동쪽으로는 영산강 하구둑과 마주하고 있고, 산맥이 솟은 북쪽 비탈은 바다 건너 유달산과 마주 보고 있다. 최고점이 77m일 정도로 낮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섬이다. 135가구, 22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고 있는 작은 섬이지만 20126월 목포대교가 완공되면서 북항과 바로 연결되고, 목포 케이블카의 시작점이 되면서 관광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고하도에 다시금 새 바람이 분다. 고하도항이 2021년 중앙 정부에서 시행하는 어촌뉴딜 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어촌 뉴딜 사업은 어촌이 보유한 핵심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어촌어항 통합개발을 통해 사업효과를 극대화하며 어항 및 항포구를 중심으로 인접한 배후 어촌마을까지 포함한 통합개발로 사회문화경제환경적으로 어촌 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어촌마을마다 독특한 매력과 특색을 지닌 해양레저형국민휴양형어촌문화형수산특화형재생기반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재조성된다.

고하도항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지역협의체의 자문단 (디자인 코디)으로 참여하고 있는 필자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먼저, 고하도가 품고 있는 역사·문화적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고하도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략기지로 활용해 왜적의 침입을 막아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왜 적들이 영산강을 통해 호남의 곡창지대로 침투할 것이라고 봤다. 고하도를 호남의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완도 고금도로 본진을 옮기기 전까지 고하도에서 108일간 전력을 재정비했다. 그래서 고하도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모충각이 있고, 그 안에는 정유재란 때 전투를 승리를 기념하는 기념비도 보관되어 있다. 현재도 고하도 앞바다에는 해경 경비정과 군함 등 충무공의 후예들이 정박하고 있다.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하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고하도를 둘러싼 해양 환경도 주목해야 한다. 고하도는 행정구역상으로도 목포시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도 목포항의 관문으로서 사업 계획을 목포시의 관광 계획과 연계해 수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최근 목포 삼학도는 호텔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중이다. 삼학도는 오는 8월 설립 예정인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설 곳이기도 하다. 인근의 목포마리나는 요트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주변 해상·연안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촌의 정주 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이 제안하는 마을 환경 개선 의견과 공동체 소득사업 관련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또 예산이 새지 않도록 단위 사업의 실효성과 파악하고 적정 수요를 검증하는 작업도 꼼꼼히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낙후된 어항 등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특화개발을 추진한다면 고하도는 향후 몇 년 내에 크게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할 것으로 믿는다. 고하도가 국내 어촌뉴딜 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되고 지역 주민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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