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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순나무-황호림과 함께하는 목포의 풀꽃나무42.꽃봉오리가 두루뭉술한 붓의 모습 “붓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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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9  15: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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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순나무

우리고장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 건강한 숲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청정한 바닷가나 온대수종과 난대림이 조화를 이룬 풍성한 숲길을 거닐며 우리고장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를 만나면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런 나무 중의 하나가 붓순나무다. 붓순나무는 붓순나무과에 딸린 상록활엽소교목으로 제주도, 진도, 완도 등지에서 자생하며 내한성이 약하고 약간 그늘지고 습기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키는 3~5m 내외이고 수피는 회갈색이고 어린가지는 녹색을 띤다. 두껍고 광택이 나는 잎은 어긋난다. 꽃은 3~4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녹백색의 양성화가 핀다. 골돌인 열매는 바람개비처럼 배열되고 9~10월경에 익는다.

 붓순나무는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지만 붓꽃이 예리한 붓의 모습이라면 붓순나무는 두루뭉술하다. 나무 전체에서 독특한 향기가 나는데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붓순나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은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붓순나무의 독특하게 생긴 열매는 진도에서 처음 발견된 ‘조도만두나무’와 흡사하며 중국에서 향신료 널리 쓰이며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로 유명한 팔각(八角)의 열매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팔각나무 열매와 혼돈하여 중독사고가 잦아져 FDA가 경고조치를 하기도 했다. 붓순나무 씨앗에는 시키막산(Shikimic acid)이라는 유독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혹 붓순나무가 사찰에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열매의 각진 모양이 청연꽃을 닮았다하여 부처님 앞에 바쳐지게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붓순나무는 향기가 좋아 제사에 사용되었고 일본에서는 묘지 근처에 심으면 잡신을 쫓는다 하여 많이 심는다고 한다. 우리고장에서도 붓순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달산 중턱에 조성된 특정자생식물원에 가면 엷은 연두색 꽃이 활짝 핀 붓순나무를 만날 수 있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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