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경완 시민기자] 아담한 문화가 뿌리내려야-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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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경완 시민기자] 아담한 문화가 뿌리내려야-16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8.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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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도 나무를 심어 녹지를 늘려야 한다

40년 후 화석연료 바닥...원자력 인류 재앙 될 수도

[목포시민신문=김경완 시민기자] 1993년에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질문지를 보낸 적이 있단다. 경제기획원과 농림부, 건설교통부, 환경부장관에게 보냈는데, 내용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을 고려해 개발의 적정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었어.

건설교통부가 다른 부처를 대표해 답장을 보냈더구나. 내용을 보니 199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면적이 65.1%, 농경지가 20.8%. 나머지 도시산업용지가 14.1%라는 거야. 모두 합하면 100%가 되는 거지.

하지만 내가 문의한 것은 개발을 할 때 하더라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개발을 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관한 것이었어. 즉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범위내의 적정규모라고 할 수 있지. 그런데 현재의 토지현황을 보낸 것은 그야말로 동문서답인거야. 답답해 다시 질문서를 보냈더니, ‘적정규모의 개발에 대해 모른다.’는 거야. 한 나라의 발전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정부가 이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이 얼마나 화가나던지.... 적정 규모의 개발이라는 개념도 모르면서 무엇을 근거로 여기, 저기에 자꾸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야.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보자. 산림면적이 65.1%라니 산림이 많은 것처럼 생각되지만 당시 세계평균은 1인당 대략 3천평 정도가 돼. 그런데 우리는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450평 밖에 안되더구나. 세계 평균의 1/6 도 안되는 셈이지. 이 때문에 목재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농경지가 20.8%라고 하지만 우리 식량자급률이 25% 밖에 되지 않아. 그러니 농경지도 부족한 셈이지. 나머지 도시산업용지는 우리가 거주하는 곳인데, 인구밀도가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세 번째니 세계에서 가장 좁은 셈이야.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작고 아담한 문화가 뿌리내려야 후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 거대한 규모를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땅은 좁은데 남을 의식해 대규모로만 집을 짓고 과시한다면 망할 수밖에 없어. 가능하면 작은 규모의 집에서 오순도순 살아보자는 것이지.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낭비하는 것 중에 물과 전기가 있어. 대한민국은 국토 면적당 댐의 개수가 세계 1위란다. 그것은 건설교통부가 계속 댐을 만들었기 때문이지. 국민들이 물부족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공급 위주의 정책을 추진한 탓이지.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책이란다.

공급위주가 아닌 수요관리 위주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누수율을 줄이고, 중수도를 법으로 강제하고, 빗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해. 시민들도 양변기, 수도꼭지, 샤워기에 절수기를 설치하면, 숲과 산림을 파괴하는 댐을 만들지 않고도 물을 부족하지 않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와 석유도 마찬가지란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얼마나 무서운지 전세계 국민들이 알게 됐어. 그런데도 우리나라만 여전히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전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과 국민들에게 전기절약을 적극 권장하고 환경친화적인 대체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 등의 개발에 투자해야 한단다.

석유의 매장량도 앞으로 40년 후에는 고갈된다고 보거든.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집을 하나 지을 때도 환경을 고려해 지어야 해. 지금처럼 흥청망청하면 곧 얼마 가지 않고 후회하게 될 거야.

빈터에는 무조건 나무를 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단다. 그 이유는 전 지구적으로 이산화탄소 정화능력은 130억 톤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야. 실제 탄소가 발생되는 양은 다섯 배인 630억 톤이거든. 그러면 이것이 지구가 5개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잖아. 유일한 방법은 나무를 심어 이탄산탄소를 제거하는 거야. 숲이 우거지면 1헥타당 1년간 15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해주고, 12톤 정도의 산소를 제공해 준단 말이야. 그래서 빈터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거지. 앞으로 걱정되는 기후위기에도 대응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지.

예를 들면, 2005년에 불이 난 낙산사를 보니 불당 건물이 30개가 넘었다고 하더군. 그중 21채가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말았어. 궁금한 것이 있는데,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은 건물을 짓는가 싶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물만 짓고, 나머지 빈터에는 나무를 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지금, 전국에 있는 사찰들이 자꾸 규모를 확장하고 있어. 심산유곡에 사찰 건물들만 지으려고 안달이 났어. 그런 좋은 곳은 그대로 숲으로 남겨둬야지 너무 욕심 부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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