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법정문화도시 목포’ 위해 “지역, 계층, 세대 문화로 상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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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법정문화도시 목포’ 위해 “지역, 계층, 세대 문화로 상생하자”
  • 김영준
  • 승인 2021.08.16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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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엔 문화, 강사엔 일자리, 소상공인엔 소득을
군산시 동네문화카페 사업 눈길… 벤치마킹 필요
“평생학습 결합 목포형 문화상생 모델 만들어야”
본사가 운영하고 있는 목포 근대도시 원도심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시민들에겐 문화를, 강사에겐 일자리를, 소상공인들에겐 소득을 줄 수 있는 목포형 문화도시 상생모델을 만들자.”

201810, 군산시는 동네문화카페사업을 첫 시작했다. 그 결과 적막이 흐르던 상가에 음악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고 골목 공동체가 살아났다고 언론들은 평했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이 사업에 첫해 두달 동안 276개 상가에서 총 2,702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시범 운영됐고, 2019년도에는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무려 1,218개 상가에서 11814명의 시민이 교육에 참가해 1,553명의 강사, 매니저의 일자리를 창출해 골목상권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이끌어 냈다.

일상생활 공간, 평생학습의 장으로

기존의 평생학습은 평생학습관,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장소에서 수업이 이뤄졌다.

동네문화카페는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공간인 카페, 식당, 무인빨래방, 문구점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에서 라인댄스, 통기타, 우쿨렐레, 컴퓨터 강좌 등이 열리며, 학습공간의 틀을 깨고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동네문화카페는 평일 저녁 9시에 이루어지는 수업도 있으며 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 주말 야간에 이루어지는 문화강좌 수업이 더욱 많다. 편안한 주말에 가족 또는 동호인, 친구들이 편안한 시간에 수업을 받음으로써 수업의 만족도는 배가되고 있다.

군산시가 시도한 동네 문화카페·배달강좌사업은 학습공간의 틀을 깨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골목공동체를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업은 주 1, 10회 강좌로 시민 5명 이상이 모여 희망 강좌·희망 장소를 정해 신청하거나, 강사와 사업주가 시민 5명 이상을 모집해 희망 강좌를 정해 신청한다.

시행 첫해 군산시는 1개 장소에 평일 주간에는 3만원, 야간 및 주말에는 5만원의 장소 사용료를, 강사들에는 시간당 3만원의 강사비를, 매니저에게는 시간당 2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함으로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지역경제 붕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력단절 여성과 골목상권에 큰 희망을 줬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제공

평생학습관이나 주민센터에서는 요가, 노래교실, 라인댄스 등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진다.

동네문화카페5명 이상 소수를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돼 프랑스 자수, 인문학 산책, 달콤한 홈 베이킹, 보드로 배우는 한국사, 웃음치료, 추억의 팝송영어 등 평소 시민들이 접하지 못하는 강좌까지 다양하게 수업이 이뤄져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골목공동체가 회복되고 있다.

한 수강생은 수업 듣기 전에는 TV를 본다든지 잠을 잔다든지 저녁시간을 무료하게 보냈는데, 동네문화카페에서 요가수업을 들은 후로는 일주일에 수업 있는 날만 기다려져요라고 말한다.

○○사우나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 할머니 5명이 요가 수업을 배우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어르신들끼리 식사를 같이하고 차도 마시면서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배우는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동네문화카페가 골목공동체를 회복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목포형 동네문화카페만들어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체험하는 여건을 마련해가는 동네문화카페와 같은 사업이 목포에도 있다.

목포문화도시센터는 상반기에 3곳을 선정해 거점형 문화다방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다방은 카페나 책방, 공방 등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목포예비문화도시 핵심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연말 법정문화도시 평가를 위한 사업으로 말그대로 예비문화도시 사업 일환이다. 법정문화도시 선정 여부에 따라 그 운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다.

목포시의 문화다방은 문화도시사업과 묶여있는 반면, 군산시의 동네문화카페는 평생학습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행정의 출발점을 떠나 법정문화도시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진정한 문화도시 목포를 향해 시민들이 동네에서 문화를 즐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동네 평생학습 플랫폼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일고 있다.

최선국 도의원은 군산시를 예로 들며 “2018년부터 군산시는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서 동네 문화 카페, 배달강좌 사업을 시행했다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존 배달강좌 사업과 유사한 행복지원센터 문화프로그램 사업을 통합, 확대하여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동네 상가 모두가 교육장이 되어 시내 전역 곳곳에서 시민 모두가 문화 향유와 학습 열풍이 일도록 동네문화카페와 같은 사업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목포시가 용역한 보고서는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여 소속감을 부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성화 시켜 차별적인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목포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야 하고 생활문화 중심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문화공간이 넘쳐나는 동네”, 그런 문화도시 목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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