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칼럼니스트] 8월에 목포 신항 세월호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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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칼럼니스트] 8월에 목포 신항 세월호를 바라보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8.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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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사회단체(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서 주말마다 돌아가며 세월호 부스 지킴이를 하고 있다. 이번주는 독립영화관 협동조합 시네마엠엠의 순서가 되어 오전부터 목포 신항으로 출발했다. 7년이 시간이 지났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곳에 있다보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아 내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된다.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기억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지워가고 있었던건 아닐까. 내가 누군가가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해마다 4월만 되면 관성적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세월호 참사는 20144월부터 매일매일 진행되고 있는 우리들의 과제임에도 나는 4월에만 애써 그 과제를 하려고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곳 목포 신항을 방문하고 있는데 말이다.

가족단위 친구단위의 소규모 그룹으로 이곳 목포 신항을 찾아오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의 손을 꼭 부여잡고 노란 리본에 함께 글을 남기는 모습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는 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수많은 노란 리본은 여전히 신항을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 펜스에서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 바람에 글자들이 사람들을 오라며 손짓하는 듯 했다. 새롭게 단장한 컨테이너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협동조합 나무숲에서 세월호 예술학교 수강생과 작가들이 함께 외관을 꾸며뒀다.

시각적으로도 내용도 참 좋은 작업물이지 않을까 한다.

사회적 참사 연대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이제 불과 일년도 남지 않았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이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회피한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으로 만들어진 정부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커져만 가고 있다. 아직도 세월호? 하지만 아직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책임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일게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들었던 그 수많은 촛불들은 절망을 넘어 어디로 향할지 모를 일이다.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을 개정하고 국회는 초당적 진상규명 협의기구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때로는 이라는 자본의 권력을 너무 쉽게 바라보고 있는지 모른다. 자본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은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마저도 무너뜨리는 무서운 마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사람은 돈과 권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 자유와 평등, 연대와 협력, 인간의 생명과 존엄에 기초한 사회를 만들 권리를 가진다(존엄과 인권에 대한 4.16인권선언 중)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가끔 SNS를 통해 공격하는 댓글들을 볼때면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대이다. 이 모든 사회적 참사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대해야 한다. 그게 곧 마음을 전달하는 힘이며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게다.

오늘도, 목포 신항은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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