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김수미 목포시의원] 100년전 윤심덕의 악플과 현재의 악플의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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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김수미 목포시의원] 100년전 윤심덕의 악플과 현재의 악플의 평행선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8.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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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길.....

[목포시민신문] TV를 보다 우연히 조선의 슈퍼스타 윤심덕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사의 찬미로 알려진 윤심덕 그리고 극작가 김우진과의 비극적 운명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나온 적이 있어 기억하고 있었다.

윤심덕은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는 당차고 매력적인 조선의 여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녀가 김우진의 자살에 대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뉘앙스가 있기도 했다.

조선의 최초 슈퍼스타였던 윤심덕은 성악가로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였고, 그녀가 입은 옷부터 장착 아이템까지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로 등극했다. 그녀에게 수많은 팬도 있었지만 그만큼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사는 그녀의 인생은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시기의 대상이 되었기에, 또 그녀가 자신의 생각대로 살기 원하는 팬덤이라는 세력들이 있었기에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혹독한 비난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많은 의혹들에 의해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이런 것들이 그녀를 자살로 몬 것은 아닌가 싶다.

1920년대의 윤심덕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인물이다.

100년 전에도 악플이 있었다니 그런 악플로 인해 윤심덕이 마음의 병을 얻어 죽었다고 생각하니 최근에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 때문에 자살하는 상황이 데쟈뷰 되는 것 같아 무섭기 까지 하였다.

요즘 대선 경쟁으로 인한 과열된 양상을 보면서 악플의 무서움을 더욱 느끼는 때인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확장될 때만 해도 소수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 핵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SNS는 네거티브를 양성하는 검증되지 않는 가장 자극적인 장치가 되어버렸고,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서로의 주장에 강한 대립이 있을시 유용한 논쟁이 아닌 서로를 불신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상황까지 와 버렸다. SNS는 어찌 보면 광적인 음모론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민주주의라고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하는 이가 있고, 다른 의견을 가지는 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SNS에서는 자신과 같은 의견이 아닐 경우 언어 폭력으로 인격 말살을 시켜버린다. 또한 음모적인 이야기를 확산하면서 사실인 것처럼 퍼뜨려 누군가 한명이 죽어야 끝나는 상황으로 도 넘은 비난이 넘쳐난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서로 신뢰를 쌓는 것부터 필요하다. 신뢰가 형성되어야 서로 포용할 수 있으며,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문화는 민주주의의 기본이 일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SNS가 확산되다 보니 더욱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문화가 다양하듯 사람사이에도 그만의 문화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다양한 문화와 의견은 그자체로도 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공자가 말하길 君子周而不比(주이불비)하고 小人比而不周(비이부주)하다라고 했다.

군자는 두루 통하면서도 편파적이 아니며 소인은 편파적이면서도 통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SNS에 극한 대립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문화도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고 한쪽 의견에만 고립되어 있는 소인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존경했던 분들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어 더욱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대선주자들도, 대선경쟁에서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들도 모두 小人이 되지 않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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