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상태바
[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9.0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환기 에세이

김환기 지음

()환기재단 200591일 발행

 

[목포시민신문] 이 책은 1995년에 출간되었던 김환기 화백의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2005년 환기미술관 에서 김환기 화백의 단문과 일기, 다채로운 드로잉을 곁들여 같은 제목으로 새롭게 엮어 만든 에세이집이다. 솔 직하고 담담한 문체와 사유의 행간,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드로잉은 이 책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2021년 현재에도 새롭게 인쇄판을 바꾸어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고호의책방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김환기 생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이 목포에 들러 김환기의 책을 발 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을 꼼꼼히 살펴본 책방 탐방객들은 이 책을 선뜻 구매 하는 것 이다. 저자의 인간적인 체취가 행과 행사이, 글과 글 사이 곳곳에 묻어있기 때문일까.

<내 고향은 전남 기좌도. 고향 우리 집 문간에서 나서면 바다 건너 동쪽으로 목포 유달산이 보인다. 목포항에서 백마력 똑딱선을 타고 호수 같은 바다를 건너서 두 시간이면 닿는 섬이다. 그저 꿈 속 같은 내 고향이다. 겨울이 면 소리 없이 함박눈이 쌓이고 여름이면 한 번씩 계절풍이 지나는 그런 섬인데 장광(長廣)이 비슷해서 끝에서 끝 까지 하룻길이다. 친구들이 자네 고향섬이 얼만큼 크냐고 물으면 우리 섬에선 축구놀음은 못한다고 대답한 다. 공을 차면 바다로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섬에는 수천 석씩 나는 평야도 굽이굽이 깔려 있고, 첩첩 산도 겹겹이 둘려 있어 열두 골 합쳐 쏟아지는 폭포도 있다. 순하디 순한 마을 산에는 아름드리 청송숨막히 도록 총총히 들어차 있고 옛날엔 다지만 지더덕요 복령(茯苓), 가을이면 버섯이 무기로 . 낙락이 울하게 들어산을 바, 그 산 속에서 자란 나에게는 고향 생이란 곧 안(案山) 각뿐. 에도 섬아가들은 지바산기검밤불이랑 냉랑 캐겠. >

책에 수록된 고향의 는 제목의 은 수필 전문이다. 19623이글 끝에는 그이 한 묻어 있다. 처럼 펜으로 그고향 풍경이다.

저자의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흠벅 묻어. <산을 생하면서도 산에 못 간다. 행히 학교가 산비에 있어 산에 사는 것 같고 화실 창 밖으로 연 봉(北漢連峰)이 내다보이사 화의간산(畵意看山格)이다. 창 밖, 에도 꾀꼬리는 지도 가까이 와서 울고 있으혜택도 이만하면 넘칠 정도다. - 음이 웃통뙤약볕에 나가 운동장을 한 바면 되리. 후정(後庭)흐르는 물이 있으도 하고. 이 여름은 이게 지내며 급속도로 일을 계속 이다.> 일에 더욱 하려는 의지와 애써 스스로를 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읽혀진.

19607는 제목의 단문이다. 을 그리는 일에 던 화가 김환기를 만나게 . 이 책의 저자인 김환기는 1913신안군 기좌도(좌도)에서 어나 20세기 한미술에 다란 적을 남기고 1974뉴욕에서 로 생을 마감했.

인간은 살아가는 동이 하는 일에 대해 가와 의미를 여하고 행에 대한 정당성보하려는 본을 가지고 있다. 적 인간으로서 당연한 이. 저자에게 가 와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저자의 일기 한 대목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철학도 문도 아. 그저 그이다>.

/고호의책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