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섬 주민 뱃삯 1000원…지속가능 도서 개발 준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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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섬 주민 뱃삯 1000원…지속가능 도서 개발 준비할 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09.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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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91일부터 섬 주민들이 뱃삯으로 1000원만 내면 뭍 나들이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경제적 부담이 확 줄어들었다. 전남도가 광역 자치단체 최초로 ‘1000원 여객선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내 1320개 여객선 운항 구간 가운데 섬 주민 이용이 많고 운임이 8340원 미만인 932개 구간을 대상으로, 전산 발권 시스템이 갖춰지는 올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지방비 23억 원이 투입되는 ‘1000원 요금제가 도입되면 섬 주민 5만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섬이 많은 전남이기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하겠다.

이날 부터 육지를 기준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목포~가거도(만재도), 여수~거문도 간을 이용하는 섬 주민도 1000원 단일요금제 혜택을 받음으로써 거리에 따라 발생하는 운임의 불균형을 해소하게 됐다. 목포시 등 7개 시·177개 섬 주민 49018명이 병·의원 왕래, 문화생활, 학생 통학 등에 따른 교통비를 절감하게 됐다. 덩달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선사 수익 개선으로 서비스 질과 안전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섬 주민들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목포의 경제적 혜택도 예상된다. 전남 섬 항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목포에 섬 주민들의 나들이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침체된 여객선 터미널 인근 골목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섬 주민들은 1000원 여객선을 이용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뭍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도내 섬 주민들의 해상 교통권 확대와 삶의 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섬 관련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전남 지역에는 우리나라 총 3348개의 섬 가운데 64.7%에 해당하는 2165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가 276(13%), 무인도가 1889(87%)를 차지한다. 그동안 섬에 대해 무관심한 사이 섬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무인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전남 도내 유인 섬이 지난해 기준 271곳으로 5년새 8곳이 무인도로 바뀌었다. 매년 하나 꼴로 무인도로 전락한 셈이다. 주요인은 전남 도서의 정주여건과 생산기반 취약, 접근성 한계 등이 무인도화를 만드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선박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등 교통 수단의 다양화로 섬도 빠르게 변화하는 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하고 있는 점이다. 도서민들은 밀려드는 관광객과의 마찰 등 섬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낙후된 섬 발전 정책에 대한 개발보다 재생중심의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섬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최다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의 무궁무진한 부존자원이다. 최근 신안을 비롯한 순천과 보성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섬의 가치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 부존자원들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다양한 주변 자원을 융합 활용해 산업으로 확대하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섬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는 섬복지 실현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여객선 공영제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할 사항이다.

이런 섬 자원의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섬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정부에서 목포에 섬진흥재단을 설립했다. 섬 진흥재단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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