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가로수 은행나무와 ‘냄새전쟁’ 상생 방안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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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가로수 은행나무와 ‘냄새전쟁’ 상생 방안 찾자
  • 김영준
  • 승인 2021.10.1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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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등 ‘은행나무 열매 수거장치’ 설치 나서
목포시, 작년엔 조기 채취… 수거장치 검토해 볼 만
은행 수거함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가을만 되면 악취를 내는 은행 암나무로 인해 민원의 주범이 되고 있지만, 공해를 흡수·제거하는 등 유익한 면이 큰 만큼 열매 수거 장치를 설치하는 등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나무는 샛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데다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에 적합하지만 열매 겉껍질에 함유된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nkgonic acid)이 악취를 풍기면서 이 시기 주된 민원 대상이 된다.

목포시 전역에는 은행나무 가로수 4000여 그루가 식재돼 있으며 열매가 생산되는 암그루는 826그루로 2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식재지역은 백년대로, 삼일로, 양을로 등으로 상가나 업소에서 열매 낙과로 인한 악취 민원이 해마다 수십 건씩 접수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은행나무 열매가 맺지 않도록 결실 억제 약제를 3회 정도 살포한 결과, 전년 대비 은행나무 열매가 40% 감소한 성과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매년 가을이면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 발생, 도시미관 저해로 많은 주민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사전 예방 약제 살포와 열매가 익어 떨어지기 전 은행 털기를 통해 조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물망 열매 수거 장치 등 설치 필요

이런 상황에도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 중 공해 물질을 흡수해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면적이 작아 인구와 도로 밀도가 높은 목포에는 꼭 필요한 나무로 평가받고 있어 타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그물망 열매 수거 장치를 우선적으로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열매 수거 장치는 은행나무에 달린 열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그물망 한 곳으로 모여 쉽게 수거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처음 설치한 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설치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광주 내에서는 동구의 시범 운영 후 남구와 서구에서 장치를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광주 북구에서도 설치하고 나섰다.<사진>

광주 지자체들은 9월 중순부터 11월 말께까지 장치를 사용하고 눈이 오기 전 철거를 해 직접 씻고 다음 가을에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물망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여러 지자체에선 한 그루에 50만원 정도 들어가는 데다 도로 인근 가로수에 설치하는 것이어서 미관을 해치고 사고 위험성도 제기돼 이를 선뜻 추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시민들이 은행나무를 직접 따거나 떨어진 열매를 줍는 것도 현행법상 점유이탈물횡령죄에 속해 이를 예외로 하는 방법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용당동에 사는 오모(46)씨는 광주 북구를 다녀오다 은행나무 열매 수거장치가 설치된 것을 처음 보게됐다목포도 가을철 은행나무 악취 민원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은행 열매 수거장치를 시범 설치해 보고 주민 만족도 조사와 그물망 효과 등을 분석한 뒤 설치를 확대해 나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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