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새만금공항에 밀리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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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새만금공항에 밀리나 ‘우려’
  • 류정식
  • 승인 2021.10.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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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6차 계획에 2곳 모두 관문 공항 지정
광주군공항 연계… 장기 계획 불투명 전망

[목포시민신문] 서남권 거점공항을 꿈꾸는 무안국제공항이 새만금공항에 밀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최근 서남권 거점공항에 새만금공항을 끼워 넣은 데다가 새만금공항의 공사 기간 단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기존에 거점공항으로 육성돼 온 무안공항의 위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섞인 보도를 전했다.

이 지적에 따르면 정부는 또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통합 시기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자칫 무안공항이 권역 내 거점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마저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전남도는 제각각 입장만 내세우며 해법을 찾기보다는 대립각만 키우고 있어 갈수록 꼬여가는 형국이다.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발표한 제6차 공항종합개발계획(2021~2025)에서 새만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지정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994년부터 5년마다 발표해온 다섯 차례의 공항종합개발계획에서 서남권 거점공항은 무안공항이 유일했다.

정부는 또 이번 6차 종합개발계획 발표에서 관문공항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무안공항과 새만금공항을 모두 관문공항으로 지정했다.

관문공항이란 국제민간항공기구(IACO) 국제선 운항 규정에 따라 한 국가의 첫 도착지이자 마지막 출발지가 되는 공항을 이른다.

정부는 이처럼 신설되지도 않은 새만금공항을 단숨에 격상시킨 반면에 무안공항과 광주공항 간 민간공항 통합에 난데없이 광주 군 공항 이전을 끌어들였다.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의 민간공항 통합 방침은 지난 94년부터 계속돼 온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였다.

지난 2010년 이전까지는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2·3차 종합개발계획)이었고, 2010년부터는 국내선도 무안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방침(4·5차 종합개발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6차 종합개발계획에서 통합이전 시기는 군 공항 이전 추진상황, 지역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새로운 방침을 밝힌 것이다.

반면에 정부는 새만금공항이 새만금 개발계획과 연계해 적기 완공되도록 공사 기간 단축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빠른 오는 2027년 새만금신공항 개항이 가능해졌다며 전북 정가는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이다.

결국 정부의 이런 방침으로 30년 가까이 서남권의 관문으로 조성돼 온 무안공항의 위상은 하루아침에 흔들리게 됐다.

서남권 거점공항을 놓고 이제 막 신설 계획을 마련 중인 새만금공항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국무조정실이 지난 2017년에 집중관리 갈등과제로 선정했지만, 4년째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6차 계획 발표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는 물론 각 지역사회단체들의 큰 시각 차이와 제각각 성명에서도 드러났듯이 광주 군 공항이전은 이른 시일에 해결될 일은 결코 아니다.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뒤로 미뤄진다면 무안공항의 경쟁력 제고가 그만큼 늦어질 것이 뻔하다.

때문에 광주전남 정가에서는 자칫 무안공항이 동남권 거점공항이었던 김해공항의 처지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해공항은 이번 6차 계획에 가덕도신공항이 등장하면서 뒤로 밀려났다.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연계해 기능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민간공항을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방안이다. 국제선 취항이 가능한 호남권 관문이자 거점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무안공항 건설 취지에도 어긋난다그동안의 예산낭비, 주민갈등, 행정력낭비 등 정책 오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선 7기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 이기주의 등에 밀려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허송세월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가 광주·전남 상생 방안 마련보다는 지역의 민심 등 시류에 편승해 서로 주장만 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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