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상태바
양지꽃 - 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
  • 황호림
  • 승인 2013.04.09 11: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 작고 여리게 보이지만 끈질긴 생명력 “양지꽃”
  ▲ 양지꽃

[목포 시민 신문 = 황호림] 봄꽃은 온갖 색깔로 곤충들을 유혹하지만 그중에 노란 꽃이 가장 눈에 띈다. 연구에 의하면 이른 봄에 피는 꽃이 노란색이 많은 이유는 노란색의 꽃을 가장 좋아하는 벌을 유인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식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노란색의 꽃이 특별히 많은 것이 아니라 노란 꽃은 빛을 잘 반사해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어 노란 꽃에 대한 환영을 주게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노란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희망을 주는 색이 아닌가 싶다. 

 햇볕이 잘 드는 무덤가나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노란 양지꽃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의 길이는 짧지 않지만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방석처럼 펼친다. 잎자루가 길고 3∼15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꽃은 줄기 끝의 꽃차례에서 10개정도의 꽃송이가 맺혀 피는데 꽃다발처럼 보인다. 꽃받침의 조각과 꽃잎은 각각 5장이고 암술과 수술은 여러 개다. 양지꽃은 벌에게는 별 인기가 없는 것 같다. 바로 옆 화목에는 벌들이 끊임없이 윙윙거리지만 양지꽃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비행정지가 가능한 빌로도재니등에만 왔다리갔다리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양지꽃은 2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고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양지꽃과 거의 닮은꼴이지만 작은 잎이 석장만 달린 세잎양지꽃, 온몸에 하얀 솜털이 빽빽이 나있는 솜양지꽃, 그리고 작은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잘 발달해 있고 척박한 돌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양지꽃 정도다. 햇볕을 듬뿍 받고 자라는 양지꽃은 이름과 같이 한방에서는 양기를 돋우는데 약으로 쓰이고 얼굴을 환하게 해주는 화장품의 재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먹을 것이 늘 부족하던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양지꽃의 굵은 뿌리를 캐어 주전부리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 맛이 고소한 알밤 맛으로 기억 된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영인 2013-04-11 00:35:00
노란꽃이 갖는 의미
참 좋습니다 귀한 가르침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