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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의바람꽃-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46. 꿩이 바람 날 즈음, 아름답게 피는 바람꽃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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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6  15: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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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꿩의바람꽃
[목포 시민신문 = 황호림] 봄을 기다리다 지친 야생화 애호가들에게 ‘바람꽃’ 이란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이다. 미처 봄이 오기도 전에 찬바람이 부는 잔설 속에서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야생화의 신호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변산바람꽃을 비롯한 10여종이 넘는 바람꽃이 자생하고 있는데 우리고장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꿩의바람꽃이다. 예부터 흔하고 친근한 새인 꿩은 꿩의밥, 꿩의다리, 꿩의비름, 덜꿩나무 등 식물이름에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중에서도 꽃다운 꽃은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꿩의바람꽃이 아닐까 싶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꿩의바람꽃은 바람이 나고 햇빛이 잘 드는 숲속 계곡의 반음지 상태에서 자란다. 15~20cm 정도 되는 곧게 서는 줄기에는 세 갈래로 잎이 펼쳐지고 그 위에 한 개의 꽃자루가 길게 올라와 한 송이 꽃이 핀다. 꽃이 풍성해 보이지만 사실은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다. 꿩의바람꽃은 햇빛과 습도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꽃이 활짝 핀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가 쉽지는 않다.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개는 햇볕이 좋은 날 정오 무렵 2~3시간 정도 꽃이 폈다가  이 시간이 지나면 꽃잎을 다물어 버린다. 

 꿩의바람꽃 이름의 유래는 의견이 분분한데 정리를 해보면 꿩의바람꽃이 피는 시기가 번식을 위해서 꿩이 바람을 피우는 시기와 일치하고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 긴 꽃줄기가 꿩의 다리를 닮았으며  꽃이 활짝 핀 모양이 장끼의 아름다운 깃털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어릴 적에는 꿩 몰이를 하곤 했는데 궁지에 몰리면 꿩이 고개를 처박고 위기를 모면하려던 모습이 햇볕이 나기 전후 꿩의바람꽃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과 이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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