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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노린재나무-황호림과 함께 하는 목포의 풀꽃나무50. 태우면 노란 재를 남기는, 검정열매를 가진 나무 “검노린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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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9  12: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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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노린재나무
[목포 시민신문 = 황호림] 숲은 나무와 풀과 온갖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커다란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가만히 지켜보면 나무 한그루가 곧 우주요 자연이다. 그러나 무심무감(無心無感)한 산행은 정작 숲속에 들어가서도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오늘 소개하려는 검노린재나무도 많은 이야기 거리가 서린 나무다. 귀 기울여 보면 숲에 대한 흥미가 절로 난다. 

 요즘 우리고장 숲속에 가면 눈송이처럼 하얗게 꽃이 피어 있는 검노린재나무는 전남, 경남, 제주도에 분포하는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잎은 어긋나며 4~8cm의 장타원형이고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톱니가 촘촘히 나있다. 꽃은 5월에 원추화서로 하얀 꽃이 몽실몽실 피는데 향이 좋다. 열매는 핵과로 9월에 익으며 달걀형의 둥근 모양이고 검은 색을 띤다.

 노린재나무는 나무의 가지나 단풍든 잎을 태우고 남은 노란색 잿물을 황회라 하는데 옷감을 노랗게 물들일 때 황회를 매염재로 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검노린재나무란 열매의 색깔이 군청색으로 익는 노린재나무와 다르게 검정 열매가 열리는 노린재나무라 뜻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우리고장에서 보이는 노린재나무는 거의 모두 검노린재나무라 해도 무리가 없다.

 검노린재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면 검정바탕에 연두색 바둑무늬가 있는 애벌레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것들은 뒤흰띠알락나방의 애벌레들로 노린재나무류의 어린잎이 그들의 먹이가 되는 기주식물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 곤충은 특정 식물의 잎만을 먹는 성질이 있는데 예를 들면 호랑나비의 애벌레는 운향과의 산초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등의 잎만을 먹는다. 그러나 성충은 엉겅퀴, 백일홍, 나리, 누리장나무 등에서 꿀을 빨아 먹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먹이경쟁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특정한 식물만이 곤충의 공격을 받아 고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얼마나 평화로운 모습인가?

글과 사진 : 황호림 (숲해설가 /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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