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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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11.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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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우체국장 박상철
가을의 문턱에서.....

와! 벌써 가을이다. 싶더니 소슬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언뜻 KTX 차창 너머로 스쳐치며 보는 가을풍경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른바 없는데 변화하는 것은 계절만 아니라 무서울 정도의 세상의 변화이다.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가을을 만끽할 가을이 없어진 것 같다.

10월의 가을이 고즈넉이 깊어지고 있다. 치열하게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가 시나브로 스러지고 난 자리에 이름 모를 그리움들이 스멀스멀 스며듦이 느껴진다.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선선한 바람에 마음을 빼앗겨 그리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받고 싶어지는 때이다.

유명한 대중가요중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의 노랫말에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옆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하는 말들은 이 가을에 고독을 통하여 삶의 어찌할 수 없는 가벼움을 느껴질때 우리는 진솔해지지 않나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실한 마음이 담긴 편지는 고단하고 메마른 현실에서 희망의 등불이 되어왔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때로는 사랑하는 이에게 진한 감동을 주어 상대방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들어 휴대폰으로 보내는 짧은문자,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는 대화는 빠르고 편리한 반면에 깊은 정이 스며들 틈이 없다.

하얀 백지 한 장에 몽당연필로 또박 또박 써내려간 마음의 편지 한통이 다소 소원해졌던 우리들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지 않을까?

이번 가을에는 진솔한 마음을 담은 손 글 편지를 기필코 써보자. 입시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자녀에겐 용기의 글을, 힘들고 지쳐 있는 친구에겐 응원의 글을, 멀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존경과 감사의 글을 띄워 보낸다면 삶이 이 보다는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가을을 맞이하여 우리 지역에서도 마침“예향남도 백만 편지쓰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10월 2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주간은 전년도에 비하여 참가단체 및 인원이 많이 늘어 명실공히 이제는 남도문화와 창조의 단초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남도 22개 시.군의 풍경과 메시지를 담은 “남도의 가을” 그림엽서, 남도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나의 꿈”그림엽서 등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하여 배포할 계획이다. 10월 21일에는 무엇보다도 70~80년대 남도 시민에게 잊지못할 만남의 공간이었던 구“광주우체국”의 “우다방”을 추억하는 행사도 펼쳐졌다.

올해도 예향남도 100만 편지쓰기 행사의 목적 등에 있어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항상 정이 넘치는 남도사람들과 각 기관, 단체 및 학교 등에서 이번 편지쓰기 대회에 적극 참여해 봄이 어떨까. 동료상호간에 평소 말로 하지 못했던 소중한 마음도 전하고, 덤으로 입상함으로써 푸짐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 및 글쓰기 역량 강화에 많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목포우체국장 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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