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는 ‘마음짓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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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는 ‘마음짓기’입니다.
  • 배종호
  • 승인 2013.11.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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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호 본사 회장
[목포 시민신문] 요즘 참으로 세상이 무섭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때려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때려죽이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패륜적인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 범죄통계 자료를 보면 친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가족이나 친족을 대상으로 살인이나 강도, 성폭행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사람은  모두 2만1751명. 전년보다 15%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친족 살인범의 증가추세는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친족 살인범은 모두 259명. 이 가운데 80%가 한 지붕아래 같이 사는 ‘핏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입니다. 특히 형이 가중되는 존속살해는 최근 5년간 평균 주당 한 번꼴로 일어날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러한 패륜적인 범죄들이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한마디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이 그만큼 황폐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장기 불황과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가족끼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화를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막아주지 못하고 도리어 양극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회현상도 원인중의 하나입니다. 취업난으로 인해 자녀가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부모나 함께 사는 다른 가족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것도 원인입니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그리고 이혼이 급증하면서 친족간의 소통이 부족해지고,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해  분노나 섭섭함을 못 참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륜적인 범죄들을 막기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우선 무엇보다도 황폐화된 마음들을 순화시켜야 합니다. 아울러 부모와 자녀, 형제, 자매, 친족들간의 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험악한 말보다는 사랑의 언어들이 오고가야 합니다.

목포 시민신문이 전라남도 교육청, 목포시교육청, 목포 KBS 와 함께 ‘사랑의 글짓기’행사를 벌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글짓기’는 ‘마음짓기’입니다. 사랑의 편지를 쓰다보면 사랑의 마음이 가꾸어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랑의 편지쓰기’는 자녀가 부모에게만 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도 ‘사랑의 편지’를 쓰도록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녀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뿌리 깊은 상처는 부모가 ‘미안해’,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라면서 사과의 말을 전할 때 봄눈 녹듯 치유가 됩니다.

아무쪼록 이번 목포시민이 주관하는 ‘사랑의 편지쓰기’에 목포의 많은 부모, 자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랑의 글짓기’를 통해 자녀에게 ‘미안해’, ‘사랑해’라고 고백을 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엄마, 아빠 죄송합니다’, ‘아빠 엄마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우리 목포의 자녀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목포가 사랑이 넘치는 도시, 다른 도시들이 귀감으로 삼는 ‘모델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짓기’는 ‘마음짓기’입니다.
배종호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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